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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중국은 아시아 병자” WSJ 칼럼에 中 주재기자 3명 추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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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중국 정부가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관련해 ‘중국은 아시아의 병자’란 표현을 사용한 월스트리트저널(WSJ) 칼럼에 항의하면서 베이징 주재 기자 3명을 추방했다.

겅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9일 정례 브리핑에서 WSJ이 지난 3일 보도한 사설 ‘중국은 아시아의 진짜 병자’(China is the Real Sick Man of Asia)는 “인종차별적이고 선정적”이라고 분노를 표했다.

그러면서 “WSJ 측에 공개적인 사과와 관련자에 대한 처벌을 촉구했지만, 유감스럽게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아 오늘부터 베이징 주재 기자 3명의 외신기자증을 취소한다”고 밝혔다.

겅솽 대변인은 “악의적으로 중국을 먹칠하는 매체는 중국인들이 환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외신기자증은 비자와 연동되기 때문에 기자증 취소는 사실상 추방과 다름없는 조치다.

WSJ은 이날 베이징 주재 자사 기자 3명이 중국 당국으로부터 5일 안에 출국하라는 명령을 받았다고 확인했다.

현지를 취재한 기사가 아닌 외부 칼럼을 문제삼아 특파원들에게 이런 조치를 내리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중국이 문제삼은 WSJ 사설은 미국 국제정치 학자 월터 러셀 미드 바드대학교 교수의 기고문이다. 그는 칼럼에서 “중국 당국이 바이러스를 통제하고자 노력하고 있지만, 문제의 진짜 범위를 숨기려하는 것 같다”며 현 상황을 비판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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