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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6 (월)

미래통합당 '한강벨트' 윤곽…공천 '교통정리' 고심(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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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오세훈·나경원 '삼각편대'에 강서을·광진갑·구로을·은평을 전략공천

홍준표·김태호 내일 면접…'낙동강벨트' 구성될지 주목

연합뉴스

굳은 표정의 김형오 공관위원장
(서울=연합뉴스) 하사헌 기자 = 미래통합당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이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지금까지의 공천심사 결과를 발표하며 굳은 표정을 짓고 있다. 2020.2.19 toadboy@yna.co.kr



(서울=연합뉴스) 조민정 이슬기 이동환 기자 = 미래통합당이 4·15 총선에서 사활을 걸고 준비 중인 '한강벨트'의 밑그림이 드러나고 있다.

통합당 공천관리위원회(공관위)는 19일 오후로 예정된 대구 지역 총선 예비후보자 면접을 연기하고 그동안 진행한 면접 심사 결과를 우선 검토해 서울·인천 16개 지역의 전략공천지와 경선지, 단수공천지 등을 발표했다.

김형오 공관위원장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공관위 회의를 마친 뒤 서울 강북권인 강북갑과 도봉을에 현역인 정양석 의원과 김선동 의원을 각각 단수공천한다고 밝혔다.

통합당 공관위는 수도권 공천을 더욱 심혈을 기울여 준비하고 있다. 이 지역이 전체 총선의 판도를 가른다는 판단에서다.

특히 서울을 중심으로 한 '한강벨트'의 진용을 짜는 데 고심을 거듭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인지도가 높고 중량감 있는 인사를 대거 배치해 서울에서 승기를 잡은 뒤 이를 전국으로 확산해야 '총선 압승' 목표를 이룰 수 있기 때문이다.

공관위는 앞서 지난 13일 일부 단수 공천신청자의 공천을 확정하면서 '황교안(종로)-오세훈(광진을)-나경원(동작을)'으로 구성된 '삼각편대'의 틀을 우선 구축해놓았다.

여기에 '험지'로 여겨지는 서울 강북에 이미 탄탄한 지역 기반을 다져놓은 현역 의원들의 공천을 확정하면서 안정감을 가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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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천심사 결과 브리핑하는 김형오 공관위원장
(서울=연합뉴스) 하사헌 기자 = 미래통합당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이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지금까지의 공천심사 결과를 브리핑하고 있다. 2020.2.19 toadboy@yna.co.kr



이와 함께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를 지낸 3선 김성태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한 강서을을 비롯해 광진갑·구로을·은평을 등 4곳을 전략 공천(우선 공천) 지역으로 정했다.

특히 구로을은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의 지역구로, 문재인 대통령의 '복심'으로 평가받는 윤건영 전 청와대 국정기획상황실장이 출마를 선언한 곳이다. 통합당으로서는 이곳에서 승리한다면 정권심판의 상징성을 높일 수 있다.

김 위원장은 전략공천 지역의 공천 대상자는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통합당의 영입 인사 중 인지도가 높은 태영호 전 북한 공사, 김웅 전 부장검사 등이 활용될 가능성이 있다. 또 미래통합당 지지를 선언한 청와대의 '유재수 감찰 무마' 의혹 등을 폭로한 김태우 전 검찰 수사관 등도 배치 가능성이 점쳐진다.

여기에 당내 최다선인 김무성(6선) 의원을 서울에 전략 배치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불출마 의사를 밝힌 바 있는 김 의원은 최근 들어 문재인 정권 실정을 심판하기 위해 당에서 요구할 경우 필요한 역할을 마다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히고 있다.

김 의원은 최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호남이든 서울 강북이든 어디든 좋다. 서울은 강북뿐 아니라 모두가 험지"라며 "마음의 준비는 다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공관위 회의에서는 3선 홍일표 의원을 사실상 '컷오프'(공천배제) 하면서 그의 지역구인 인천 미추홀갑을 전략공천지로 지정하고, 인천 남동갑도 유정복 전 인천시장을 전략공천하기로 결정했다. 남동갑은 19대 총선부터 민주당에 빼앗긴 곳으로 현역은 맹성규 의원이다.

당내 '대표급 주자'인 홍준표 전 한국당 대표와 김태호 전 경남지사의 지역구 '교통정리' 문제는 여전히 공관위의 숙제로 남아있다.

한때 서울 험지 출마 가능성이 돌았지만, 현재는 이들을 중심으로 한 '낙동강벨트' 구성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많다.

공관위는 이날 경남 지역 공천 신청자에 대한 면접을 진행했다. 홍 전 대표와 김 전 지사가 당초 공천 신청을 했던 밀양·의령·함안·창녕과 산청·함양·거창·합천도 이날 면접 대상 지역구에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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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 찾은 홍준표
(양산=연합뉴스) 김동민 기자 = 홍준표 전 경남지사가 14일 오전 경남 양산시 통도사를 방문해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2020.2.14 image@yna.co.kr



그러나 두 사람은 이날 면접에 참석하지 않았고 오는 20일 별도 면접을 본다.

홍 전 대표는 애초 고향인 밀양·의령·함안·창녕 지역에 공천 신청을 했지만, 공관위의 '험지 출마' 요구가 잇따르자 양산을로 출마 희망지를 옮겼다.

김 전 지사 역시 고향인 산청·함양·거창·합천 지역에 공천 신청을 해놓고서 그 뜻을 아직 굽히지 않았지만, 경남에서 '험지'로 꼽히는 창원성산 등지로 옮길지 주목된다.

홍 전 대표와 김 전 지사가 나란히 경남 험지에 배치되면 '낙동강벨트'의 진용도 갖춰지는 것이어서 공관위의 결정이 주목된다.

서울 종로 출마를 선언한 황교안 대표도 같은 날 면접 심사를 치른다.

통합당 최대 지역 기반인 대구·경북(TK) 지역구 신청자에 대한 면접 심사도 함께 예정돼있다. 대폭 물갈이 대상으로 꼽히면서도 현역들의 '무더기 불출마'가 나온 부산·경남(PK)과 비교해 요지부동에 가깝다는 평가를 듣고 있는 TK에는 '공관위발 칼바람'이 불 것으로 예상된다.

대구 출마를 저울질하다 '당의 결정을 따르겠다'며 자신의 거취를 공관위에 맡긴 김병준 전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세종 출마가 유력시된다.

chom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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