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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fn스트리트] 천리안 2B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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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위성 전성시대다. 지구 상공에서는 모두 5000개의 위성이 떠돌고 있다. 고도에 따라 용도가 다르다. 기상관측이나 통신, 미사일 탐지용 정지궤도 위성은 3만6000㎞ 고도를 돌고,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용 위성은 2만㎞, 군사용 첩보위성과 산불·쓰나미 등 자연재해용은 대개 400~600㎞ 고도에 자리를 잡고 있다.

위성이 일상 속으로 들어온 지 오래다. 특히 GPS위성의 도움 없이는 스마트폰이나 자동차의 위치정보 사용이 불가능하다. 우리는 미국이 발사한 24기의 GPS위성이 보내주는 정보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형편이다. 러시아, 중국에 이어 일본도 자체 GPS시스템을 갖췄다. '우주개발 후발국' 한국은 20년 뒤에야 독자적 GPS 구축이 가능할 전망이다. 특히 눈앞으로 다가온 자율주행차 시대를 앞두고 '눈' 역할을 맡는 독자적 GPS가 반드시 필요하다. 미국 위성 사용 시 발생하는 오차로 인해 안전사고가 우려되기 때문이다.

국내 기술로 개발한 토종 정지궤도 위성 '천리안 2B호'가 19일 기아나 우주센터에서 발사돼 전이궤도에 성공적으로 진입했다. 한달쯤 뒤에는 목표 정지궤도에 자리 잡을 것으로 보인다. 정지궤도 위성은 지구의 한 방향을 넓게 상시적으로 바라보는 특성 때문에 기상관측이나 통신중계에 적합하다. 천리안 2B호는 10월 이후 해양관측 데이터를 제공하고, 내년부터는 환경정보를 보내는 등 향후 10년간 한반도 주변의 해양·환경을 관측할 해양·환경용 위성이다.

우리나라 최초의 정지궤도 위성은 2010년 발사한 통신·해양기상용 '천리안 1호'이다. 2018년 후속 위성인 '천리안 2A호'에 이어 이번에 2B호를 쏘아올리는 데 성공, 차세대 위성정보 통신체계 구축에 성큼 다가선 모양새다. 2B호는 한반도 주변의 적조와 녹조 등 해양환경 관측과 더불어 미세먼지 이동경로를 중점 추적·감시하는 임무를 수행한다. 내년쯤이면 2B호가 1시간 단위로 보내오는 정확한 정보를 갖고 '미세먼지의 급습'에 대비할 수 있을 것 같다.

joo@fnnews.com 노주석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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