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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6 (월)

佛마크롱 "이슬람식 분리주의와 맞서 싸우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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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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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이슬람식 분리주의와 맞서 싸우겠다면서 프랑스 내 이슬람에 대한 통제력을 강화하는 조치를 취하겠다고 18일(현지시간) 밝혔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프랑스 동부 뮐루즈의 경찰서를 방문한 자리에서 "프랑스 내에서 분리를 조장하는 무슬림과의 전쟁에서 승리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교육과 경제를 활용하겠다"고 덧붙였다. 마크롱 대통령은 "종교라는 이름으로 일부 세력이 공화국(프랑스)에서 자신들을 분리하길 원하고 법을 지키지 않는다"며 "이런 분리주의와 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우선 9개 국가를 대상으로 실시해온 교사 파견 프로그램을 종료할 방침이다. 프랑스는 1977년부터 외국어와 외국 문화를 자국 학생들에게 알리기 위해 알제리, 튀니지 등을 포함한 9개국의 교사들을 받아들이는 프로그램을 운영해왔다. 이들 외국인 교사는 프랑스 정부의 감독 없이 프랑스 학교에서 수업을 진행할 수 있는데, 매년 약 8만명의 학생들이 수업을 듣는다.

마크롱 대통령은 "프랑스어를 할 줄 모르거나 프랑스 문화를 고려하지 않은 다수의 교사들이 분리주의의 중요한 통로가 된다"고 지적했다. 9개국에 알제리, 튀니지, 모로코, 터키 등 무슬림 국가가 다수 참여하는 만큼 이를 컨트롤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대신 개별 국가 간 합의를 통해 프랑스 정부가 제어할 수 있는 권한을 갖고 오는 9월부터 수업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와 함께 모스크의 외국 자산 투명성을 강화하고 알제리, 모로코, 터키 등에서의 성직자 파견 역시 단계적으로 폐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성직자에 대해서는 프랑스어와 프랑스법 교육을 한층 강화한다.


뮐루즈는 다수의 이민자 집단과 극우 성향의 거주자가 공존하는 지역이다. 마크롱 대통령은 2017년 당선된 후 이곳을 방문한 바 있다. 한 외신은 이번 마크롱 대통령의 발언을 두고 다음 달 지방선거를 앞두고 질서 회복 등을 기치로 내걸어 보수 유권자들의 지지를 이끌어내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최근 프랑스 내에서 이슬람교에 대한 신성모독 논쟁이 진행되고 있다는 점도 발언의 배경으로 꼽힌다. 지난달 프랑스의 한 10대 청소년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이슬람교를 비난하는 영상을 올렸다가 살해 위협을 받는 일이 발생하자 마크롱 대통령은 "우리는 신성모독을 할 권리가 있고 종교를 풍자하고 희화화할 권리가 있다"면서 "증오를 유발하고 존엄성을 훼손하는 게 범죄"라는 입장을 내놨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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