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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이언주 부산 영도 전략공천', 통합당 화약고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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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제원 "이언주 부산 온다고 바람 안 불어… 경거망동 삼가고 경기도서 바람 일으키라"
진중권 "李, 한거라곤 머리 민 것 뿐… 철새정치인 전략공천 어이없어"
李의원 "공천은 공천관리위 소관" 입장

조선일보

미래통합당 이언주 의원./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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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통합당에 합류한 이언주(경기 광명을) 의원의 부산 중구·영도구 전략공천 문제를 두고 통합당 안에서 갈등이 이어지고 있다. 이 지역 현역 의원인 김무성 의원이 이 의원 전략공천 가능성이 거론되는 데 반발한 데 이어, 다른 부산 지역 의원들도 가세하고 나왔다.

통합당 장제원(부산 사상) 의원은 19일 페이스북에 이 의원을 향해 "통합에 잉크가 마르기 전에 경거망동은 삼가기 바란다"며 "본인의 전략공천설이 돌면서 부산 영도구 당원들이 들고 일어나 기자회견 하는 것을 보지 못했나"라고 했다. 장 의원은 "경기도에서 국회의원을 지낸 분이 수도권 한 석이 급한 마당에 경기도를 버리고 부산으로 내려오는 것만으로도 논란"이라며 "자신을 과대포장하고 그토록 오만한 모습을 보니 안타깝기 그지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당에서 본인의 지역구인 경기도 광명에서 바람을 일으켜달라고 요청하면 그렇게 할 것인가"라며 "이언주 바람에 기댈 부산의 예비후보는 단 한 명도 없고, 그런 바람은 불지도 않는다"고 했다.

재선인 이 의원 지역구는 경기 광명을이다. 19·20대 총선 때 새정치민주연합(더불어민주당 전신)과 민주당 소속으로 당선됐으나 2017년 4월 탈당해 국민의당에 합류했다. 이후 바른미래당을 거쳐 작년 4월 탈당해 무소속으로 있다가 미래를향한전진4.0(전진당)을 조직한 뒤 통합당에 합류했다.

이 의원의 부산 중·영도구 전략공천설은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이 최근 "부산에 바람을 일으킬 선수가 필요하다"며 "부산에 한번도 출마한 적이 없는 이 의원에게 경선을 하라고 하는 것은 불공정한 것"이라고 하면서 불거졌다. 이 의원은 부산이 고향이고 영도구에 있는 영도여고를 졸업했다. 이 때문에 김무성 의원 불출마로 자리가 비는 중·영도구에 도전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있었다. 이 의원도 언론 인터뷰에서 "고향 부산에 출마해 낙동강벨트를 책임지겠다"고 했다. 그런 와중에 이 의원의 전략공천설이 거론되자 경선을 준비해온 다른 예비후보들이 반발하고 있다. 중·영도구 현역 의원인 김무성 의원도 전날 "(이 의원을) 전략공천하면 지역 표심이 분열될 것"이라고 반발했다.

이에 이 의원은 "(김 의원의) 막후 정치를 하는 행태는 심각한 구태"라고 맞받아쳤다. 이 의원은 "공천은 공천관리위 소관 사항이고 불출마 하신 분께서 왈가왈부할 문제가 아니다"라며 "불출마를 선언한 분이 지역구의 기득권을 주장하고 공관위도 아니면서 아직도 막후정치를 하고자 하는 행태는 매우 심각한 구태 정치"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는 이번 총선에서 반드시 퇴출되어야 할 구태의연한 행태"라며 "(김 의원은) 더이상 물의를 일으키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와 관련,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도 이날 페이스북에 "이언주씨는 민주당, 국민의당, 바른미래당, 전진당, 미래통합당으로 (당적을) 바꿔왔다. 이것이 단 4년 사이에 벌어진 일"이라며 "그 사이에 정치적 입장이 한쪽 극에서 반대편의 극으로 바뀌었는데, 이는 정치철학이란 게 없었다는 뜻"이라고 했다. 진 전 교수는 "정치인이 소속정당을 바꿀 수 있다지만 반드시 유권자 앞에 왜 자신이 정치적 신념을 바꾸었는지 해명하는 것이 유권자에 대한 예의"라며 "이 의원이 한 것이라곤 머리를 민 것(삭발) 밖에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철새정치인을 당에 들이는 것도 문제인데, 아예 전략공천의 대상자로 선정하다니, 어처구니가 없다"고 했다.

[김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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