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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3 (월)

간호사 삭발은 공산당 연출, 인민들 더욱 분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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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삭발한 간호사가 말없이 눈물을 흘리고 있다. <웨이보 갈무리>


(서울=뉴스1) 박혜연 기자 = 중국 정부가 의료진의 희생·영웅 정신을 부각하기 위해 '간호사 삭발' 영상을 올렸다가 여성의 몸을 선전도구로 쓴다는 비난여론에 휩싸였다.

1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중국 간쑤(甘肅)성 관영언론인 간쑤일보가 공개한 '간호사 삭발' 영상이 중국 소셜미디어(SNS) 웨이보에서 이용자들의 맹비난을 받고 삭제됐다.

이 영상에서는 간호사 14명이 긴 머리를 삭발당하며 숨죽이고 우는 모습이 담겼다. 병원 측은 간호사들이 자진해서 삭발했다고 현지 언론에 전했지만 웨이보 이용자들은 이들이 강제로 참가하게 된 것이 아니냐며 의문을 제기했다.

삭발이 실제로 전염 예방이나 의료활동에 효과가 있는지, 과학적인 근거를 따져묻는 이용자들도 있었다. 중국 앱 '위챗'에는 '여성의 몸을 선전도구로 사용하는 것을 중지하라'는 제목의 기사가 올라와 10만번 이상 조회될 정도로 많은 호응을 얻었다.

중국 정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와 싸우는 최전방 의료진과 회복된 환자들의 이야기를 대대적으로 선전하며 사태를 긍정적으로 보도해왔다. 하지만 열악한 현장과 의료진 보호가 부족한 현실을 목도하는 민심은 이같은 선전에 분노가 커지고 있다.

구수 난징대 철학과 교수는 "중국은 다른 시대로 접어들었다. 사람들은 국영언론 뿐만 아니라 다른 곳에서 정보를 얻기 시작했다"며 "잔인한 현실을 숨기려 긍정적인 이야기를 홍보하는 것은 더 이상 효과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hypar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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