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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1 (화)

[의료] 통증·부작용 없이…디지털 임플란트는 `계획이 다 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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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김정란 원장은 서울대 치과대학을 졸업하고 10여 년 치과를 운영하던 중 한양대 의과대학 의공학과에서 석사를 수료했다. 이어 미국 미시간대 치과대학 치주과의 박사 후 과정을 수료하고 뉴욕대 치과대학에서 치주 및 임플란트과를 수련하고 돌아와 크림치과의 대표원장으로 몸담고 있다. [사진 제공 = 크림치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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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2025년에는 대한민국이 초고령사회로 진입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을 만큼 고령인구가 늘어나는 데 더해 노인들 삶의 질 향상에 대한 욕구 증가가 임플란트 건강보험 확대 적용과 맞물려 임플란트 수술을 원하는 환자가 지속적으로 많아지고 있다. 하지만 임플란트 비용이 만만치 않고 부작용 사례가 알려짐에 따라 그 어느 때보다 병원의 선택이 중요하게 되었다.

그동안 치과의사 눈과 손의 감각을 활용해 진행됐던 임플란트 치료는 최근 3D 디지털 기술을 이용해 더욱 정확하게 식립할 수 있는 시대로 접어들었다. 그러면서 전신질환을 앓고 있는 고령자들도 조건이 맞는다면 임플란트를 식립할 수 있는 확률을 높이게 됐다.

디지털 기술을 접목한 임플란트 치료는 기존 임플란트 술식보다 정확하고 안전하다. 치과의사의 눈과 손으로 임플란트 적정 위치를 판단하는 것은 정밀한 ㎜ 단위에선 오차가 생길 수도 있고, 치과의사의 경험 등에 따라 개인차가 있을 수밖에 없지만 디지털은 이 같은 한계를 극복한다. 그만큼 환자의 만족도를 드높일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내비게이션(디지털) 임플란트를 선도적으로 도입한 김정란 크림치과 대표원장은 "80세가 넘은 고령의 어르신이 치과를 찾아온 적 있는데 그동안 틀니를 사용해왔던 이분이 임플란트를 하는 게 소원이라고 말씀하셨다"며 "아래 치아의 잇몸뼈가 많이 부족하고, 뼈가 얇아서 임플란트 자리를 찾는 것이 어려운 어르신이어서 처음에는 임플란트를 하기 어렵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여러 번의 모의시술을 거쳐 임플란트 식립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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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D 구강스캐너와 3D CT 영상을 컴퓨터에서 결합해 수술 계획을 수립하는 장면. [사진 제공 = 크림치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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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씹는 즐거움, 삶의 새로운 낙을 찾아 기뻐하던 어르신의 표정이 지금도 눈에 선하다"고 덧붙였다. 노인의 임플란트에는 디지털 기술이 적용됐다. 디지털 기술로 어르신의 구강 내 상황을 파악하고, 3D 컴퓨터 모의시술을 통해 그에 맞는 최상의 수술 방법을 결정하는 과정을 거쳤다.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임플란트는 먼저 3차원 컴퓨터 단층촬영(CT)과 구강스캐너를 통해 얻은 환자의 구강 영상 자료를 토대로 환자의 구강 구조와 골질, 신경, 주변의 혈관 상태를 정밀분석한다. 그 결과에 따라 컴퓨터상에서 가상의 모의수술을 진행하면서 환자에게 맞는 최적의 수술 계획을 세운다. 그 후 3D프린터로 맞춤형 수술유도장치(가이드)를 제작해 미리 설정한 위치와 각도, 깊이에 맞게 정확하게 임플란트를 식립하는 과정을 거친다.

임플란트는 정확하게 식립되지 않으면 자칫 금방 탈락할 수 있고, 환자는 감각 이상 등 부작용을 겪거나 심각한 통증으로 삶의 질이 떨어질 수 있다. 시간과 비용은 배 이상으로 들이면서 고생이란 고생은 다 해야 하는 처지가 된다. 그만큼 잇몸뼈나 신경, 혈관 등을 고려해 정확하고 안전하게 시술하는 것이 중요한데,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임플란트는 사전에 시뮬레이션(모의수술)을 통해 수술의 오류를 최소한으로 줄이기 때문에 이것이 가능하다.

자동차를 운전할 때 내비게이션이 목적지까지 정확하고 가장 빠르게 안내하는 것처럼, 디지털 임플란트는 임플란트 치료를 가장 안전하고, 정확하게 할 수 있는 길을 안내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최근에 디지털을 활용한 임플란트가 활성화되면서 이 치료법을 찾는 환자들이 부쩍 늘었다. 뼈를 이식하지 않는 경우 등일 때는 환자의 잇몸을 절개하지 않거나, 절개하더라도 최소한만 하면 돼 과다출혈이나 감염, 부종 등 부작용의 위험이 감소되며 통증도 적은 편이다. 치료 시간 또한 상대적으로 짧아진 데다 회복 역시 빨라져 환자들의 부담이 한결 줄었다. 임플란트 치료 후유증이나 부작용에 신체적으로 부담을 느끼는 고령자나 고혈압·당뇨병 등 만성질환자, 치과 갈 시간을 내기 힘든 바쁜 직장인들이 많이 선호하는 편이다.

이런 디지털도 '잘' 하는 것이 중요하다. 김 원장은 "장비의 성능이 아무리 뛰어나도 의료진의 실력과 경험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치료의 완성도가 떨어진다"며 "임플란트 수술을 결정할 때에는 디지털 장비와 진료시스템이 잘 구축되어 있는지도 따져봐야 하지만 그 활용법을 정확히 숙지하고 다양한 사례의 임상 경험이 있는 숙련된 전문가에게 치료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병원에 설치된 프로그램을 이용해 3D 모의수술을 직접 진행하며 환자의 구강 상태 외에도 식습관, 개별적인 성향 등 전반적인 요소를 고려해 가장 적절한 수술 계획을 세워 환자의 만족도를 극대화하려고 노력한다"고 했다. 최근에는 디지털 활성화 분위기에 편승해 디지털을 단지 치과의 마케팅 수단으로만 홍보하는 경우가 많아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김 원장은 서울대 치과대학을 졸업하고 10여 년간 치과를 운영하던 중 한양대 의과대학 의공학과에서 석사를 수료하고 미국 미시간대 치과대학 치주과 박사 후 과정을 수료했다. 이후 뉴욕대 치과대학에서 치주 및 임플란트과를 수련하고 돌아와 크림치과 대표원장이 됐다.

[정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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