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20 (월)

獨 축구서 ‘가나 선수’ 인종차별…“나치는 나가!” 비난한 관중들 [김동환의 월드줌人]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한 축구팬, 가나 선수에 눈 찢고 원숭이 소리로 인종차별

아프리카 가나 국적을 보유한 독일 태생 축구선수가 경기 도중 관중에게 인종차별 피해를 당한 사실이 밝혀져 현지 축구팬들의 거센 분노가 쏟아지고 있다.

축구라는 스포츠에서 인종차별은 엄격히 금지됐으며, 양 손가락으로 눈을 가늘게 찢어 선수를 조롱한 축구팬은 즉시 경기장에서 추방된 뒤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장에 있던 수많은 관중은 “나치는 나가라!”며 인종차별 가해자를 강하게 비난했다.

세계일보

지난 14일(현지시간) 열린 독일의 프로축구 경기에서 한 관중이 가나 국적을 보유한 선수를 향해 인종차별 행위를 저질렀다. 해당 관중은 즉시 바깥으로 끌려나갔으며, 경기장에 있던 수많은 관중은 “나치는 나가라!”고 가해자를 강하게 비난했다. 상대팀 선수와 코칭스태프 등은 피해 선수를 위로(노란 동그라미)했다. 독일 ‘MAGENTA SPORT’ 유튜브 영상 캡처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17일(현지시간) 독일의 공신력 있는 일간지 타게스슈피겔에 따르면 앞서 14일 프로이센슈타디온에서 열린 독일 프로축구 3부리그 프로이센 뮌스터와 뷔르츠부르크 키커스 경기에서 키커스 소속 왼쪽 수비수인 르로이 콰드오가 한 관중으로부터 인종차별 피해를 당했다.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관중은 후반전이 진행되던 중, 콰드오를 보며 자신의 양 눈을 손가락으로 가늘게 찢은 뒤 원숭이 소리를 내 인종차별 행위를 저질렀다.

분노한 콰드오는 관중석으로 다가갔으며, 주변 사람들에 의해 특정된 한 관중은 곧바로 경호원들에게 붙잡혀 바깥으로 끌려 나갔다.

당시 경기장에서는 성난 관중들이 “나치는 나가라(Nazis out!)”며 차별 가해자를 강하게 비난했다고 타게스슈피겔은 전했다.

수많은 관중이 인종차별 행위를 강하게 반대한 것으로, 이들은 피해를 본 콰드오를 향해 격려 박수도 보냈다.

콰드오는 상대팀 선수와 코칭스태프 등의 위로 덕분에 간신히 마음을 추슬렀으며, 중계 화면에는 콰드오를 토닥이는 프로이센 뮌스터 선수의 모습도 담겼다.

세계일보

지난 14일(현지시간) 열린 독일의 프로축구 경기에서 한 관중이 가나 국적을 보유한 선수를 향해 인종차별 행위를 저질렀다. 해당 관중은 즉시 바깥으로 끌려나갔으며, 경기장에 있던 수많은 관중은 “나치는 나가라!”고 가해자를 강하게 비난했다. 또 많은 이들은 피해 선수를 위해 격려 박수를 보냈다. 독일 ‘MAGENTA SPORT’ 유튜브 영상 캡처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콰드오는 구단의 성명을 통해 “그 일은 나를 무척 슬프게 했다”며 “독일은 나와 우리 가족이 많은 것을 이루게 도와준 좋은 나라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러한 일이 터졌을 때, 옆에서 위로해준 뮌스터와 우리 팀 동료에게 무척 고맙다”며 “나뿐만 아니라 피부색을 이유로 차별받는 많은 운동선수들에게 이 같은 일이 어떤 의미인지 아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독일축구연맹은 이번 사태와 관련 “콰드오를 대상으로 벌어진 인종차별 행위는 무척 부끄러운 일”이라며 트위터에서 지적했다고 타게스슈피겔은 밝혔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