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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사매2터널’ 사망자 모두 탱크로리 주변서 발견…시신 훼손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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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순천∼완주 고속도로 사매2터널에서 발생한 다중추돌 사고의 사망자는 모두 탱크로리 주변에서 발견된 것으로 파악됐다.

17일 낮 12시23분경 전북 남원시 사매2터널에서 발생한 이 사고는 군용 장갑차를 실은 수송차량과 몇 대의 차량 간 접촉사고로 시작됐다. 이때까지는 경미한 접촉 사고였으나 속도를 줄이지 못한 탱크로리 화물차량들이 사고행렬을 덮치면서 피해가 커졌다.

질산을 담은 24t 탱크로리 화물차가 사고로 멈춰있던 차량들을 덮쳤고, 이어 PVC 탱크로리 곡물 트레일러가 연달아 부딪혔다. 특히 질산 1만8000ℓ를 실은 탱크로리 차량에 불이 붙으면서 터널 부근은 검은 유독가스로 뒤덮였다.

18일 까지 집계된 이번 사고의 사망자는 모두 5명, 부상자는 43명이다.

사고 2시간여 만(오후 2시 47분)에 처음으로 발견된 사망자는 곡물 운반 차량 운전자인 박 모씨(58)다. 그는 사고 현장을 벗어나기 위해 다친 몸을 이끌고 넘어진 탱크로리까지 갔으나 부상이 심해 쓰러졌고, 구급대원에 발견됐으나 병원으로 이송 도중 숨졌다.

두 번째(오후 4시) 발견된 사망자는 질산 탱크로리 운전자인 김모 씨(44)로 불에 탄 탱크로리 차량 인근에서 발견됐다.

세 번째(오후 7시 50분) 발견된 사망자는 질산 탱크로리 밑에 깔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운전자로 추정된다. 신원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네 번째(다음날 오전 1시 10분) 발견된 시신은 탱크로리와 곡물 운반 차량 사이에서 발견됐다. 이 사망자의 신원 역시 조사중에 있다.

마지막(오후 2시 15분) 발견된 시신은 곡물 운반 차량 밑에서 발견됐으며, 신원은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

박 씨를 제외하고 대부분의 시신이 훼손 상태가 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사망자들이 사고 충격으로 난 불에 피해를 입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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