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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3 (수)

대구 '코로나19' 환자, 고열에도 검사 거부하고 교회·병원 등 활보..방역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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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권 첫 확진자 ‘수퍼전파자’ 우려

세계일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국내 31번째 확진자가 대구 수성구 범어동 새로난한방병원에 입원했던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18일 오후 해당 병원에 남은 환자들을 타 병원으로 이송하기 위해 경찰 병력이 주변을 통제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청정지역’으로 남아 있던 대구에서도 발생해 지역사회의 우려가 크다.

특히 31번 환자의 경우 고열 등 증세가 있었지만 검사를 거부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방역망에 허점이 드러났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18일 대구시와 질병관리본부 등에 따르면 국내 31번째 확진자는 대구 서구에 거주하는 61세 여성으로 확인됐다. A씨는 지난 17일 오후 3시 30분 발열, 폐렴 증세를 보여 대구 수성구보건소를 찾았다가 대구의료원으로 이송돼 음압병실에 격리됐다. A씨는 질병관리본부 최종 검사에서 확진 판정을 받았다.

A씨는 지난 6일 교통사고를 당한 뒤 이튿날 수성구 범어동의 한방병원에 입원했다. 입원 전인 지난 6∼7일은 동구 소재 직장에 출근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9일과 16일에는 남구 대명로 81 대구교회에서 2시간씩 예배에도 참여했다. 15일에는 지인과 동구에 있는 퀸벨호텔에서 점심 식사를 했다.

또 지난달 29일 서울 강남에 있는 소속 회사 본사를 방문하는 등 이동 경로가 매우 큰 한편 교회 등 많은 인파가 몰린 곳에 방문해 지역사회 확산과 ‘슈퍼전파자’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와 관련 질병관리본부는 현장 대응팀 12명을 대구에 파견해 대구시 보건당국 등과 협력해 31번 환자의 상세 동선과 접촉자 등을 파악하고 있다.

보건당국은 “질병관리본부 지침에 따라 확진 환자 동선에 따른 방역을 실시하고 공간 폐쇄, 접촉자 격리 등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코로나19 확진 환자가 없었던 영남권에서 첫 환자가 ‘수퍼전파자’ 우려를 낳으면서 지역 주민들은 확진자 동선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술렁이고 있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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