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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6 (일)

[특별기고]'2020 인싸' 올해의 농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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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세계적인 색채전문기업 팬톤(Pantone)은 2000년부터 매년 12월 첫째 주에 이듬해를 대표할 색을 발표한다. 까다로운 심사를 거쳐 선정된 색은 '올해의 컬러'라는 이름으로 발표되며, 발표와 동시에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킨다.

팬톤뿐만 아니다. 연초면 다양한 분야에서 '올해의 ○○'이라는 이름으로 우리가 한 해 동안 주목해야 할 부분을 짚어준다. 올해는 더 많은 사람의 관심으로 농업도 '인싸'가 되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2020 올해의 농업'을 소개해볼까 한다.

첫번째는 누가 뭐라 해도 '스마트팜'일 것이다. 우리나라는 이미 스마트팜 내부 환경을 원격으로 조절해 편의성을 제공하는 1단계를 지나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농업인의 의사결정을 돕는 2단계 모델에 들어섰다. 농촌진흥청은 올해 로봇 적용을 위한 3세대 스마트팜 모델을 개발하고 관련 기술을 고도화하는데 힘을 쏟을 계획이다.

두 번째는 올해 우리 농업인들의 가장 큰 관심사인 '공익직불제'다. 기존 직불제가 벼농사 위주의 제도였다면 올해 5월부터 시행되는 공익직불제는 모든 농작물을 대상으로 지급하며 중소농의 소득 안정을 돕는 측면이 강하다. 무엇보다 그동안 식량 생산과 공급만으로 농업·농촌을 평가하던 틀에서 벗어나 농업·농촌이 가진 다원적 기능과 공익적 가치에 주목하고, 이를 바탕으로 농업인에 정당한 대가를 보상한다는 데 그 의의가 크다. 국민들에게는 공감과 지지를 얻을 수 있도록 적극적인 홍보가 필요하다.

끝으로 친환경을 넘어선 '필(必)환경'을 들 수 있다. 농업은 환경과 가장 밀접한 산업이기에 더욱 어깨가 무겁다. 안타깝게도 우리나라는 빠른 경제성장에 맞춰 생산성 위주의 농업만을 강조해 왔다. 이 과정에서 비료, 농약, 기계 등이 집약적으로 투입돼 환경과 생태에 많은 부담을 줬다. 농업의 지속가능성을 위해 미래 세대를 위해 환경을 우선하는 농업이 자리를 잡아야 한다. 농촌진흥청은 올해 '미생물을 활용한 농업환경 문제 개선 기술 개발 사업'을 추진해 농업용 폐플라스틱과 잔류농약을 분해하는 미생물을 선발하고 관련 기술을 개발해 '필환경 농업'을 실천할 계획이다.

'2020 올해의 농업'이라고 정리해 보았으나 늘 강조해도 모자람 없는 것들이기도 하다. 올해도 연구자는 더 나은 기술로, 농업인은 더 좋은 작물로, 소비자는 더 많은 기대로 우리 농업을 살찌울 수 있길 바란다.

김두호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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