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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후베이성만_빼고…WHO, 면죄부 주러 중국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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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세계보건기구) 사무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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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보건기구(WHO)가 코로나19 실태 조사를 위해 중국에 파견한 국제조사팀이 정작 우한(武漢)시가 속한 후베이(湖北)성 방문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커지고 있다. ‘우한 폐렴’이란 별칭이 붙을 정도로 바이러스 발원지이자 최대 피해 지역인 후베이성을 출장지에서 제외한 것이다. 이 같은 WHO의 조처에 “중국에 면죄부라도 주러 사람을 파견했느냐”는 비판이 제기된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중국 외교부는 17일 WHO 국제조사팀이 베이징과 광둥(廣東)성, 쓰촨(四川)성을 방문해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중국 보건 당국의 노력 등을 평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주 국제조사팀 선발대를 중국에 파견한 WHO는 총 12명 규모의 조사팀을 꾸려 중국 측 전문가 12명과 함께 활동할 계획이다. 앞서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국제조사팀 활동과 관련해 “바이러스 전염 과정과 대응 조치의 효율성, 향후 대책 등을 연구하고 조사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신종’으로 불리는 바이러스와 그 전파 과정은 물론 피해 실태 조사에 필수적인 우한과 후베이성을 조사대상 지역에서 쏙 빼놓은 것만으로도 비판을 피할 수 없어 보인다. 18일 0시 기준 중국 본토 내 코로나19 누적 확진자의 83%, 사망자의 96%가 후베이성에 집중돼 있는데도, 수도 베이징 등으로 활동범위를 한정한 것은 ‘보건행정 감시·평가’에 치중하려는 의도가 깔려있다는 것이다.

경향신문

지난달 28일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이 중국 베이징을 방문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면담을 하기 전 인사를 나누고 있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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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세 차례 회의 끝에서야 ‘국제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를 선포하면서도 ‘이동·교역 금지 조치’는 취하지 않은 WHO에 대해서는 이미 ‘친중·친시진핑’ 논란이 불거진 터다. 2017년 WHO 사무총장 선거전에서 중국의 ‘통 큰 지원’에 힘입어 당선된 거브러여수스 총장에 대한 의심의 눈길도 더욱 짙어지고 있다. 수차례 중국을 두둔해 온 거브라여수스 총장은 지난 15일 독일 뮌헨안보회의에서 “중국의 원천적 발병 억제 조치가 세계에 시간을 벌어준 것으로 보인다”고 말해 빈축을 샀다.

정환보 기자 botox@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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