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대료 100만원 낮춘 건물주, “신종 코로나 어려움 덜어주고자”

정하영 김포시장은 지난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익명을 요청한 건물주가 입주자의 어려움을 덜어주기 위해 임대료를 인하했다"며 "그 마음이 감사하고 따뜻하다"고 감사 인사를 했다. [사진 정하영 시장 페이스북 캡처]

경기도 김포시의 한 건물주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피해를 본 점포들의 임대료를 100만원씩 낮춰준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18일 김포시에 따르면 경기도 김포시 장기동 소재 한 건물의 주인 A씨는 최근 자신의 건물에 입점해 있는 점포들에 한시적으로 임대료를 월 100만원씩 인하하기로 결정했다. 김포 한강 신도시 내 A씨가 소유한 건물 내에는 점포 4곳이 입주해있다. 그는 최근 신종코로나로 인해 해당 점포들의 매출이 줄어들자 어려움을 덜어주기 위해 이같이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김포시 식품위생과가 지난 5일 김포시 내 식품접객업소 125개 곳의 최근 매출 현황을 유선전화로 파악한 결과 매출이 평균 30%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주말 손님이 많은 음식점은 매출이 평균 이상으로 줄어들었다고 한다. 반면 피자나 치킨 등을 배달하는 음식점은 매출이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관내 일부 숙박업체 등도 예약 손님이 줄어들면서 매출이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김포시는 이에 대처하기 위해 소상공인 운전 자금을 대출받는 경우 이자의 일부를 지원하는 등의 대책을 실시하기로 했다. 매출이 전월 대비 10% 이상 감소하거나 전년 동월 대비 10% 이상 줄어든 점포들이 대상이다.

앞서 전북 전주시는 신종코로나로 인한 자영업자의 고통을 덜어주기 위해 일부 전주 한옥마을 건물주들과 협의해 임대료를 내리기로 했다. 지난 12일 전주 한옥마을에서 열린 ‘전주 한옥마을의 지속적 발전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극복을 위한 상생 선언문’ 선포식에서 김승수 전주시장과 한옥마을 건물주 14명은 “신종 코로나 사태가 끝나는 시점을 고려해 최소 석 달 넘게 10% 이상 임대료를 인하하겠다”고 밝혔다. 이 선포식은 높은 임대료와 매출 하락이라는 이중고에 시달리는 영세 자영업자들의 안정적인 경제 활동을 돕기 위한 취지로 진행된 것으로 전해졌다.

심석용 기자 shim.seoky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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