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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1 (화)

‘크루즈선 코로나 확산’ 직격탄…아베 리더십 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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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각 지지율 47%…5%P 떨어져

코로나19 대응 ‘평가 않는다’ 52%

‘크루즈선 감염’ 99명 추가 확인



경향신문

아베 신조(安倍晋三·사진) 일본 총리의 리더십이 흔들리고 있다. 요코하마항에 격리 중인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에서 코로나19 환자가 급증한 데다, 일본 지역사회에도 확진자가 확산되면서 아베 행정부의 갈팡질팡, 뒷북 대응에 대한 비판 여론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정부 주최 ‘벚꽃을 보는 모임’의 사적 활용 등 각종 의혹으로 지지율이 하락세인 상황에서 대형 악재가 터진 꼴이다.

17일 요미우리신문이 발표한 여론조사(지난 14~16일 조사) 결과에 따르면 아베 내각 지지율은 47%로 지난 조사(1월17~19일)보다 5%포인트 떨어졌다.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4%포인트 오른 41%였다. 특히 코로나19에 대한 아베 정부의 대응을 두고 ‘평가하지 않는다’는 답변이 52%로, ‘평가한다’(36%)는 응답을 크게 웃돌았다. 지난 7~9일 실시된 NHK 여론조사에서 ‘평가한다’가 64%, ‘평가하지 않는다’가 31%였던 데 비해 부정 평가가 크게 늘어난 것이다.

요미우리는 지지율 하락을 두고 “지난 13일 국내에서 감염자가 처음 사망한 것 외에도 새로운 감염자가 잇따라 판명된 것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아베 정부는 크루즈선 승객들에 대한 전수조사, 하선 시점 등을 놓고 갈팡질팡하다 집단감염 원인을 제공했다고 비판받는다.

특히 이날 99명이 추가 확인되면서 크루즈선에서 발생한 감염자는 454명으로 늘어났다. 또 아베 총리는 일본 내 코로나19 감염이 확인된 지 한 달이 지난 14일 전문가회의를 설치해 ‘뒷북에 뒷북’ 대응 비난을 샀다.

‘벚꽃을 보는 모임’ 의혹 등 끊이지 않는 스캔들도 ‘아베 리더십’에 생채기를 내고 있다. 요미우리 조사에서 ‘벚꽃을 보는 모임’을 둘러싼 아베 총리 설명에 대해 ‘납득하지 않고 있다’는 응답은 74%에 달했다. ‘납득한다’는 13%에 그쳤다.

지난 15~16일 실시된 교도통신 여론조사에서도 아베 내각 지지율은 41%로 지난달 조사 때보다 8.3%포인트 떨어져 23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도쿄 | 김진우 특파원 jw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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