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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늘어나는 '코로나19' 확진자…추락하는 아베 지지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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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새 8.3%P 떨어진 41% 기록 / 하루새 105명 감염… 확진자 519명 / 3월 도쿄마라톤대회 축소 진행 / 美, 日크루즈선 자국민 328명 이송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 정권이 코로나19 대응 실패 등의 영향으로 내각 지지율이 급락하고 있다.

요미우리신문이 14∼16일 18세 이상 일본 유권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내각 지지율이 지난달 조사보다 5%포인트 하락한 47%를 기록했다. 교도통신이 15∼16일 벌인 여론조사에서도 아베 내각 지지율은 8.3포인트 하락한 41였다.

아베 내각의 지지율 급락은 벚꽃을 보는 모임 등 비리 의혹에 대한 불만과 함께 코로나19에 대한 갈팡질팡 대응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요미우리신문 조사에서 코로나19에 대한 정부 대응을 평가한다는 응답이 36%에 그쳤고 평가하지 않는다는 답변은 절반을 넘는 52%에 달했다.

세계일보

아베 신조 총리가 지난 12일 열린 중의원 예산위원회에서 '사쿠라를 보는 모임' 논란 등 자신을 둘러싼 여러 의혹을 거론하며 비판의 날을 세운 입헌민주당의 쓰지모토 기요미 간사장 대행을 향해 "의미 없는 질문을 한다"고 야유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일본 내에서는 이날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 승선자 99명 등 하루 사이에 105명의 감염자가 새로 확인돼 전체 확진자는 500명을 돌파한 519명(오후 8시 현재)을 기록했다. 특히 크루즈선에서 연락업무를 한 주무 부처 후생노동성 직원이 감염되는 등 전반적인 방역 부실이 또다시 드러났다. 앞서 이 배에서 작업을 한 검역관과 소방 구급대원도 감염된 바 있다. 승선자 중 60∼80대 남녀 19명이 중증으로 집중치료를 받고 있다.

미국인 승선자 328명을 태운 미국 정부 전세기 2편은 이날 오전 6시30분과 6시45분 도쿄 하네다공항을 이륙해 각각 캘리포니아 트래비스 공군기지와 텍사스 래클랜드 공군기지에 도착했다. 감염자 44명과 그 가족 일부는 일본에 잔류했다. 귀국자 중에는 전세기 탑승 직전 감염 사실이 확인된 14명이 포함됐다. 귀국한 승객은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감독 아래 다시 14일간 격리생활을 한다. 앤서니 파우치 미국 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NIAID) 소장은 “이 크루즈선의 감염 가능성 수준은 사실상 (위험이 매우 높은) 화산 지대에 있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우려했다.

세계일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감염자가 집단 발생해 일본 요코하마 항에 정박 중인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의 미국인 승선객들이 17일 도쿄 하네다 공항에 도착한 뒤 귀국 전세기에 탑승하고 있다. 도쿄=AP연합뉴스


이번 사태는 일본의 주요 행사에도 영향을 주기 시작했다. 도쿄올림픽이 5개월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도쿄마라톤재단은 다음 달 1일 일반인을 포함해 3만8000명이 참가할 예정이던 도쿄마라톤대회를 전문 선수만 출전하는 176명 규모로 축소해 진행하기로 했다. 일본 왕실 업무를 담당하는 궁내청도 이번 사태와 관련해 23일 나루히토 일왕 생일을 맞아 왕궁에서 있을 예정이었던 일반 시민의 축하행사를 취소한다고 밝혔다.

도쿄·워싱턴=김청중·정재영 특파원 c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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