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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30 (목)

말레이시아 SNS서 아기 입양 거래…"285만 원∼571만 원 지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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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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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에서 페이스북 등 SNS를 통해 아기 입양거래가 이뤄지는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베르나마 통신은 16일(현지시간) "지난 한 달 간 SNS를 조사한 결과 '입양아'(anak angkat)란 키워드로 여러 계정이 운영되고 있다"며 "양부모는 통상 1만 링깃(285만 원)∼2만 링깃(571만 원)을 대가로 지불해야 한다"고 보도했습니다.

입양을 원하는 사람은 SNS 비공개 그룹에 가입한 뒤 입양 사유와 거주지, 하는 일 등 간단한 신상명세만 적으면 브로커들이 '아기 거래'를 알선하는 방식입니다.

사마(35·가명)라는 여성은 "아기를 입양하는 조건으로 산모 출산 비용과 위로금 조로 1만5천 링깃(428만 원)을 지불하라는 제안을 받았다"며 "산파를 맡은 개인이 SNS를 통해 소개했다"고 인터뷰에서 밝혔습니다.

이어 "아기 엄마가 자꾸 돈을 먼저 송금하라고 했고, 내가 아기와 같이 만나자고 고집했더니 연락이 끊겼다"고 덧붙였습니다.

파이자(30·가명)는 여성은 "SNS를 통해 입양하고자 아기 엄마 두 명과 연락했었다"며 "두 번 다 아기 엄마들이 나보다 돈을 더 주겠다는 제안을 받고 거래를 취소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아기를 위해 필요한 것을 모두 준비한 상태에서 취소당해 많이 우울했다"며 "지금도 SNS를 통해 입양 거래 제안이 온다"고 설명했습니다.

정식 절차를 밟지 않고 SNS를 통해 입양하려 한 이유를 묻자 시마와 파이자는 공통으로 "정부가 정한 절차에 따라 아기를 입양하려면 너무 오랜 시간이 걸리고, 아기의 성별을 선택할 수 없다"고 답했습니다.

베르나마 통신의 보도 후 관심이 쏠리자 말레이시아 여성가족개발부 차관은 "암거래를 통한 입양을 억제하기 위해 입양 표준절차 개선을 논의하겠다"며 "입양을 원하는 가족이 왜 (SNS) 암시장을 찾는지부터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유영규 기자(ykyou@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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