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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깊은 잠 쿨쿨...'C공포' 훌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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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비상...면역력 높이기]

하루 6시간 이상 '꿀잠' 자야 면역력 향상

밤 9시 이후엔 밝은 빛·영상물 노출 피해야

체온유지·손씻기 등 철저한 위생관리도 중요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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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방백신도 없고 똑부러진 치료제도 없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들을 격리치료해 퇴원시킨 의료진에 따르면 치료의 핵심은 폐렴 악화를 막고 환자 자신의 면역력으로 바이러스와 싸워 이기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따라서 면역력이 떨어지지 않게 관리하고 손 씻기 등 개인위생을 철저히 관리하는 게 코로나19 예방·치료의 기본이다.

면역력이란 외부 이물질, 세균, 바이러스에 대한 인체방어 시스템을 말한다. 병원균이 몸 안으로 들어오지 못하게 하거나 몸 안에 들어온 병원균을 무력화시키는 힘이라고 할 수 있다.

면역력 감소는 활성산소에 대항하는 항산화력 약화와 관련이 있다. 항산화력은 일반적으로 16세부터 떨어지기 시작하는데 이 때부터 인체가 받는 산화 스트레스는 커지고 면역력은 감소된다. 따라서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들은 면역력 관리를 위해 규칙적인 생활습관과 식생활에 신경을 써야 한다.

면역력은 어떻게 점검할 수 있을까. 체온은 면역력을 드러내는 대표적 지표다. 일반적으로 정상 체온은 36.5도인데 체온이 1도 떨어질 때마다 면역력이 30%가량 감소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면역력이 떨어지는 또 다른 원인 중 하나는 스트레스. 대사기능을 위축시켜 다른 신진대사를 저하킨다. 무리한 운동도 면역력을 떨어뜨릴 수 있으므로 적당하게 운동하고 수분을 충분히 섭취한 뒤 푹 쉬는 게 좋다.

이지용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감염내과 과장은 “호흡 시 잡음, 불규칙한 심장 박동, 짙은 색깔이나 악취가 나는 대변, 혓바닥에 설태가 끼거나 색깔이 거무튀튀하게 변했을 때, 감각기관이 갑작스럽게 둔화됐을 때 면역력 저하를 의심해볼 수 있다”며 “면역력이 떨어지면 바이러스 질환에 노출되기 쉬워 감염확률이 높아지기 때문에 면역력을 향상·유지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잠이 보약’이라는 말이 있듯이 아이건 어른이건 잠을 잘 자야 면역력이 유지된다. 하지만 바쁜 일상과 스트레스, 오랜 수험생활, 수면무호흡증 등 수면장애, 지나친 스마트폰·게임 때문에 잠이 부족하거나 수면의 질이 떨어지는 이들이 적지 않다.

하루 평균 수면시간이 6시간 이하인 사람은 충분히 자는 사람에 비해 체내 호르몬 분비장애로 당뇨병에 걸릴 위험이 5배가량 높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수면시간이 5시간을 밑돌면 심장질환이 증가하고 혈당·혈압을 상승시킨다. 수면부족은 식욕억제 호르몬(렙틴)의 분비를 줄여 식욕이 늘고 낮에 피로해 신체·뇌 활동량이 감소해 비만을 유발하기도 한다. 포도당 사용량이 줄어 혈당과 당뇨병 위험·증상도 키운다.

수면무호흡, 코골이로 수면의 질이 낮으면 면역 기능도 떨어지기 쉽다. 한진규 서울수면센터 원장은 “충분한 잠을 자는 것이 면역계의 활성화와 깊은 관련이 있다는 것은 수 많은 연구들을 통해 증명됐기 때문에 건강한 수면생활은 건강의 척도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했다.

이향운 이대목동병원 수면센터장(신경과 교수)은 “수면무호흡증을 치료하지 않으면 심장·혈관 등에 큰 부담을 주고 각종 장기에 저산소증을 초래해 뇌경색·심혈관질환·치매·돌연사 위험을 높인다”며 “수면다원검사를 통해 제대로 진단받고 기도(氣道)양압기 치료나 구강 내 장치, 약물치료, 이비인후과·치과 수술 등 맞춤형 치료를 받아야 잠도 잘 자고 합병증을 예방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지난 2015년 2만9,000명 수준이던 우리나라 수면무호흡증 진료인원은 수면다원검사에 대한 건강보험 적용으로 지난해 8만4,000명으로 급증했다.

요즘 아이들은 잠을 잘 자지 못한다. 스마트폰 동영상과 게임, 컴퓨터 게임이나 TV에 과도하게 노출되면 신경이 항상 흥분된 상태이기 쉽다.

김정열 강남 함소아한의원 대표원장은 “간이 피로하거나 심장에 열이 쌓인 아이들은 늦게까지 잠을 자려 하지 않고 자다 깨서 울거나 보채기도 한다”며 “밤 9시부터는 너무 밝은 빛이나 영상물에 노출되지 않도록 해줘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결명자·보리차를 꾸준히 마시면 간기능 강화에, 심장에 열이 많은 아이에겐 연근으로 만든 음식을 챙겨주고 연잎차를 자주 마시게 하면 심장에 쌓인 열을 풀어줘 숙면에 좋다”고 했다.
/임웅재기자 jael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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