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13 (월)

美서 '코로나19'로 아시아계 차별 피해...모텔투숙 거부·조롱 당해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중국 소수계 남성 2명, 모텔서 투숙 거부당하기도

뉴시스

[뉴욕=AP/뉴시스]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시내 인근 차이나타운에서 중국 춘제(春節, 중국 설) 행진이 열리고 있다. 참가자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발생지인 중국 후베이성 우한을 응원하는 "우한, 힘내라" "바이러스와 함께 싸우자!" 등이 적힌 깃발과 손팻말을 들고 행진에 참여하기도 했다. 2020.02.10.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시스] 오애리 기자 =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확산사태로 인해 미국에서 아시아계 주민들에 대한 차별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

16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아시아 소수족인 몽족 출신인 남성 카오 로르와 리 로프는 최근 인디애나주 플리머스의 슈퍼8 모텔에 들어갔다가 투숙을 거부당했다. 모텔에 들어갔을 때 이들은 직원으로부터 중국인이냐는 질문을 받았다. 왜 그런 질문을 하냐는 대답에 직원은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해 듣지 못했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중국에서 온 사람은 2주간 격리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결국 모텔을 나와 데이즈 인 호텔에 들어갔다. 여기서도 아시안인은 묶을 수없다는 말을 듣었다.

두 사람은 모텔과 데이즈 인으로부터 거부당하는 모습을 동영상으로 찍어 온라인에 공개했다. 슈퍼8과 데이즈 인을 운영하고 있는 윈드햄 호텔스측은 "두 곳에서 일어난 일에 깊은 유감을 느끼며, (아시아인 투숙거부는) 회사의 정책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한편, 애리조나대 2학년생인 어리사 덩은 뉴욕타임스(NYT)와의 인터뷰에서 기침이나 재채기만 해도 주변에서 눈총이 쏟아진다면서 "(주변 미국인들)반응은 즉각적인 패닉(공포)상태"라고 말했다.

샌프란시스코에 사는 로버트 리는 컴퓨터 가게에 들어가 제품들을 구경하고 있는데,종업원들이 "야생 박쥐를 먹으면 코로나바이러스에 걸린다"며 들으라는 듯이 자기네들끼리 말하더라고 NYT에 전했다. 리는 "그들은 아시안인들을 조롱한 것"이라며 "중국인들은 모든 것을 먹는다는 인종적 말의 일부"라고 말했다.

뉴욕에서 컨설팅 일을 하고 있는 중국계 미국인 에일린 웡은 최근 필라델피아를 방문해 기차를 탔을 때 앞에 앉아 있던 여성이 자기를 쳐다보더니 깜짝 놀라면서 재킷으로 얼굴을 가리더라고 말했다. 그러더니 스마트폰으로 '코로나바이러스'를 검색해보더라는 것.

그는 "미국인인 내가 이런 일을 당하자 (인종차별 현실에)눈이 떠지더라"며 "기침을 하거나 코를 훌쩍이지도 않았는데도 외양만 보고 이런 취급을 당했다"고 분개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aeri@newsis.com

▶ 뉴시스 빅데이터 MSI 주가시세표 바로가기
▶ 뉴시스 SNS [페이스북] [트위터]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