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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3 (월)

‘코로나19 無’ 중남미 “중국과 교류 적고 대비 철저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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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멕시코 바야돌리드의 거리풍경


최근 이집트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 아프리카 대륙에서 처음으로 확진자가 확인됐다. 이제 전 세계 6대륙 중에서 코로나19 감염자가 나오지 않은 지역은 중남미가 유일하다.

16일(현지시간) 기준으로 중남미와 카리브해 등에는 아직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사람이 없다. 멕시코, 브라질, 콜롬비아 등에서 발생한 의심환자는 검사 결과 모두 음성으로 판정됐다. 일본에 정박해 있는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에 탑승한 아르헨티나 1명이 이 지역 국적자 중 유일한 확진자다.

일부 전문가들은 코로나19가 중남미에 미치지 못한 가장 큰 이유를 거리로 꼽고 있다. 중남미는 바이러스 발원지인 중국의 지구 정반대편에 있다. 거리가 떨어진 만큼 교류도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다. 중국을 오갈 수 있는 직항도 드물다. 이로 인해 중국-중남미를 이동하는 의심환자는 경유지에서 자연스럽게 걸러지게 된다.

아에로멕시코항공이 지난해 중국 상하이-멕시코시티 노선 운항을 중단한 이후, 중국과 중남미를 잇는 항공편은 베이징-멕시코 티후아나 노선이 유일했다. 그러나 이 노선도 지난달 코로나19와 무관한 이유로 운행을 잠정 중단했는데, 이로 인해 공교롭게도 바이러스 확산 가능성이 훨씬 낮아지게 됐다.

또한 과거 감염병 사태를 겪은 중남미 국가들의 신속한 대비도 중요한 이유로 꼽힌다. 2009년 신종플루(H1N1)의 진원지였던 멕시코는 코로나19 확산 초기부터 철저한 대비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또 엘살바도르와 파라과이, 트리니다드토바고 등도 비교적 일찍부터 중국발 여행객의 입국을 제한했다.

범미보건기구(PAHO)의 실뱅 알디지에리 박사는 BBC 스페인어판을 통해 “이 지역은 2009년 신종플루 대유행 이후 바이러스 확산 방지 체계가 보강됐다”며 “중남미 국가들은 초기에 바이러스 탐지와 격리 조치를 시행하고 검역을 강화했다”고 전했다.

최승우 온라인 뉴스 기자 loonytuna@segye.com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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