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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3 (월)

"시진핑 잘하고 있다" 트럼프가 시진핑 편드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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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 오른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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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한상희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 정부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을 옹호하고 있는 것은 재선을 염두에 둔 행보라는 분석이 나왔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자신의 대선 핵심 열쇠인 중국과의 무역협정이나 금융시장의 혼란, 경제에 미칠 파장을 우려해 중국 정부를 옹호하고 있다는 것이다.

16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코로나19 대처 방식을 두고 칭찬을 아끼지 않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과 달리, 백악관 보좌관들은 중국의 전염병 대처 및 투명성 부족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 행정부 고위관리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측근들에게 "시 주석이 '완전히'(totally) 정부를 통제하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이 중국에 부정적인 말을 한다면 중국이 미국과 협력하지 않을 수 있다"며 "대중 강경 노선은 오히려 역효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미국이 중국 방문 외국인의 입국을 금지한 지난달 31일 뉴욕증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가 2% 가량 빠진 것을 계기로 트럼프 대통령의 우려는 더욱 커졌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행정부의 강력한 조치가 경제에 타격을 줄 것을 우려하며, 측근들에게 시장을 더 놀라게 할 어떤 행동이나 발언도 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고 WP는 전했다.

지난주에는 연방 주지사들을 대상으로 한 연설에서 "시 주석은 전염병 대응에 매우 자신감에 차 있다"며 공개적으로 중국 정부를 두둔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미온적인 대응은 2014년 에볼라 사태 당시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 국경 폐쇄 등 강경 조치를 요구한 것과 정반대되는 것이다.

일부 행정부 고위관료들은 이를 두고 "중국이 계속해서 정보 공개를 거부하고 있는 만큼, 칭찬은 정당하지 않다"며 불만을 제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27일 출범한 코로나19 태스크포스(TF)에서도 정부가 코로나19 관련 위협을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고 WP는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측근들의 발언이 공개석상에서 엇박자를 내는 일도 계속되고 있다.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은 "미국은 중국의 대응에 실망했다"며 중국 정부에 투명성을 촉구했고, 조지프 그로건 국내정책위원회 위원장 등은 중국을 전혀 신뢰할 수 없는 존재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4월이면 코로나19가 소멸할 것이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역시 '추측에 불과하다'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예컨대 싱가포르의 2월 평균 기온은 26.6℃지만 확진자 수는 75명에 달한다.

이에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관계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추후 확진자가 늘어날 수 있다며 대책을 강화할 것을 여러 차례 촉구했다고 WP는 전했다.

16일 현재까지 미국 내 코로나19 확진자는 15명이지만, 전문가들은 확진자 수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보름째 일본 요쿄하마항에 정박 중인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유람선의 미국인 승객 44명도 이미 코로나19에 감염됐다.
angela020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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