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13 (월)

'돌풍' 부티지지, 동성애 비난에 "설교 듣지 않겠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뉴스1

피트 부티지지 전 인디애나주 사우스벤드 시장과 그의 남편 채스턴. © 로이터=뉴스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스1) 박병진 기자 =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깜짝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피트 부티지지 전 인디애나주 사우스벤드 시장이 자신의 성 정체성을 문제 삼은 보수 언론인에게 "가족의 가치에 대한 설교는 듣지 않겠다"고 쏘아붙였다. 부티지지는 중학교 교사로 재직하는 남편과 결혼한 동성애자다.

부티지지는 16일(현지시간) 미국 CNN방송에 "난 내 남편을 사랑한다. 나는 남편에게 충실하다. 무대에서 우리는 보통 포옹을 하지만, 나는 그를 매우 사랑한다"며 "러시 림보 같은 사람이 가족의 가치에 대해 설교하는 것은 듣지 않겠다"고 말했다.

앞서 보수 성향의 라디오 진행자인 림보는 지난 12일 자신이 진행하는 라디오 쇼에서 부티지지가 올해 말 대선 토론에서 후보로 나선다면 미국인들은 "38살의 게이 남성이 무대에서 도널드 트럼프 옆에 있는 자신의 남편에게 키스하는 것"을 보게 될 것이라 빈정댔다.

림보는 이어 "미국은 아직 대통령 후보 토론 무대에서 자신의 남편에게 키스하는 게이 남성을 뽑을 준비가 되지 않았다"고 말해 논란의 불씨를 지폈다.

부티지지의 경쟁자인 민주당 경선 후보들도 림보의 발언을 비판하고 나섰다.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매사추세츠)은 트위터를 통해 "부티지지에 대한 동성애 혐오 공격은 혐오스럽고 모욕적"이라며 "민주당 대선 레이스에서 이를 참고 넘어가지 않을 것이며, 도널드 트럼프가 장려하는 증오와 편견에 함께 맞서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

조 바이든 전 부통령도 림보의 발언이 "트럼프 정부 부패의 일부"라며 "피트와 나는 경쟁자지만 그는 명예도 있고, 용기도 있고, 매우 똑똑하다"고 편을 들었다.

트럼프 정부는 지난 4일 림보에게 대통령 자유의 메달을 수여해 편파성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정책을 공공연하게 지지하는 림보와 개인적인 친분을 과시해왔다.

한편 이달 초 갤럽 여론조사에 따르면 미국인 유권자 4명 중 3명(78%)은 당의 '잘 검증된' 대선 후보라면 동성애자 여부와 상관없이 투표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고 CNN은 전했다.
pbj@news1.kr

[© 뉴스1코리아(news1.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