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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2 (목)

탈(脫)제주 본격화… 서울로 이동 건수 더 많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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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제주에서 서울로 이동한 인구가 서울에서 제주로 이동한 인구보다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현상은 지난 2009년 이후 10년 만에 처음으로 나타났다.

조선비즈

/직방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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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직방이 통계청의 인구이동 통계 자료를 이용해 제주와 서울의 인구이동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에는 제주에서 서울로 총 10명이 순이동(전입-전출)했다. 2009년 이후 처음으로 서울로의 전입인구가 더 많아진 것이다.

2010년 이후에는 은퇴 노년층의 이주와 국제학교 입학을 위한 강남권 거주자의 제주 이전이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잡으며 서울에서 제주로 인구 순유출이 지속됐다. 특히 중국자본의 대거유입으로 제주 내 건설경기가 활성화되고 유관산업이 파생되면서 2015년에는 서울에서 제주로 4083명의 순유입이 발생하기도 했다.

하지만 사드(THAAD) 사태 이후 발효된 한한령과 급등한 주택가격 등 부정적인 요인들이 이어지면서 점차 순유입인구가 감소하고 있다. 학령기인 10-20세 미만의 제주에서 서울로 순유출은 2015년 대비 33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서울로의 순유출 증가는 아파트 가격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2015년 연간 최고 13.78%까지 상승했던 제주 아파트 가격은 2019년 3.66% 하락하며 전국 평균을 밑돌았다. 실제 제주 내 가격수준이 가장 높은 곳으로 알려진 노형동 아이파크2차의 경우 전용면적 115㎡가 2017년 7월 11억1700만원에 거래됐으나 지난해 8월에는 8억3000만원으로 하락했으며, 전용면적 84㎡도 2017년 2월 8억원에서 2019년 4월 6억9000만원으로 1억1000만원 떨어진 가격에 거래됐다.

이같은 영향에 외지인 투자비율도 감소세로 돌아선 모습이다. 2012년 이후 제주 외 거주자가 아파트를 매입하는 비중이 20%를 상회하기도 했지만 2019년에는 15.7%로 줄었다. 특히 서울의 매입비중이 5.2%에 그치며 외지인 매입비중 감소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인구유출과 함께 제주 아파트시장의 약세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라며 "제주 관광산업의 부진과 인구유입 감소로 주택수요 확대에 한계가 있는 상황에서 투자목적 중심의 외지인 거래축소가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그는 "제주2공항 건설이슈가 있고 한한령 해제 등 긍정적인 요인도 남아있지만, 아파트보다는 토지시장 중심으로 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다"며 "단기간 내 제주아파트 시장에 영향을 미치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했다.

백윤미 기자(yum@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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