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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2 (일)

'붕붕'…트럼프 왜 하필 자동차 경주장에 갔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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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대 자동차경주대회 '데이토나 500' 경기장 출현

9백만명 시청하는 스포츠 행사..."선거 운동 최적"

"군중의 함성 들으면 대통령 호감도 올라갈 수도"

워싱턴=CBS노컷뉴스 권민철 특파원

노컷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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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으로 자동차 경주대회는 부자들의 스포츠로 잘 알려져 있다.

우리에게도 '영암 F1 대회'로 잘 알려진 자동차 경주대회인 F1의 경우도 세계 곳곳에서 열리는 경기를 보기 위해 팬들이 전세를 타고 움직이는 일이 많다.

세계 3대 자동차 경주대회라고 하면 F1외에도 카트(CART)와 나스카(NASCAR, The National Association for Stock Car Auto Racing)가 있다.

나스카는 특히 스톡카(시중에서 판매되고 있는 차량)를 참가 대상으로 하는 대회라서 미국에서는 가장 인기 있는 스포츠 대회 가운데 하나다.

나스카는 여러 시리즈 대회로 구성이 되는데 매년 2월 플로리다 데이토나에서 열리는 '데이토나 500' 경기가 특히 인기가 많다.

500마일(805km)에 해당하는 서킷 경기장을 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바로 이 '데이토나 500' 경기장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오후 나타났다.

이 뉴스는 미국언론 폭스가 톱뉴스로 전할 정도로 미국에서 큰 관심을 끌고 있다.

트럼프는 왜 이 곳을 찾았을까?

'데이토나 500'은 과거에도 대통령 후보들이나 재선을 원하는 현직 대통령이 단골로 찾는 이벤트다.

실제로 조지 W. 부시 대통령도 2004년 2월 재선 캠페인의 일환으로 이 대회를 찾은 바 있다.

아버지 부시 대통령도 '데이토 500'은 아니지만 나스카 시리즈 경기장을 찾은 바 있다.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도 1984년 나스카 시리즈 가운데 하나인 '파이어 트레커 400' 경기장을 방문했었다.

트럼프 대통령도 이날 과거 전직 대통령들이 그랬던 것 처럼 '제군들, 엔진을 켜시오(Gentlemen, start your engines!)'라는 대회 개시 선언을 했다.

빌 클린턴 대통령도 후보시절인 1992년 사우스캐롤라이나 달링턴에서 열린 나카스 대회인 '서던 500'에 참석한 적 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도 이 대회에 초대를 받았으나 대회 우승자들을 백악관에 초대하는 것으로 대신했다.

이처럼 나스카 자동차 경주대회가 미국의 대통령과 대통령 후보들 사이에 빠뜨릴 수 없는 단골 스포츠 행사로 자리매김 한 것은 이 경기장이 선거 운동을 하기에는 안성맞춤이기 때문이다.

부시 전 대통령 재임 시 백악관 대변인을 지낸 애리 플라이셔는 "현장에서 군중의 함성을 듣는 것은 정치인 입장에서 긍정적 느낌을 준다"고 말했다.

그는 "집에서 경기를 보는 시청자들 입장에서 대통령을 향해 보내는 군중의 함성을 들으면 대통령에 대한 호감도가 올라가는 반향 효과가 생길 수 있다"고도 했다.

특히 이 대회의 관객과 시청자들이 보수 성향의 부유층이라는 것도 대통령 후보들이 간과할 수 없는 부분이다.

이날 대회도 10만명이 현장에 참석한 한편 수백만명이 경기를 시청한 것으로 파악된다. 지난해에만 9백만명이 TV를 통해 대회를 관람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편,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경기장에 대통령 전용차인 '비스트'를 타고 트랙을 돌았다.

경기 개시 전에는 관객들과 선수들을 앞에 두고 이번 경기를 "순백의 미국 영광"으로 칭하며 5분 정도 즉석 연설을 하기도 했다.

그는 "데이토나 500은 전통적으로 엔진의 굉음, 치솟는 기세, 그리고 우리가 오랫동안 들어왔던 미국의 기술, 속도, 힘을 전시하는 행사"라고 규정했다.

관객들을 향해서도 "애국자들"이라고 치켜세웠다.

그러면서 "나스카 팬들은 경기에 누가 우승할 것인지 보다는 하나님과, 가족, 국가를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잊지 않는 사람들"이라 말하며 애국심 마케팅을 접목시키기도 했다.

관람석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을 원한다는 의미로 "4년 더(four more years)"라는 구호가 울려 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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