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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사 구조 자체만 놓고 보면 사실 단순하다. 전쟁에서 군사작전을 수행하러 떠나는 군인의 여정이 전부다. 여기다 좁은 땅을 두고 싸우는 전쟁이 배경인 터라 여타 할리우드 전쟁 영화만큼의 물량 공세를 퍼붓지도 않는다. 하지만 이것이 전쟁의 참상을 녹이지 못했다거나 드라마틱한 긴장감을 놓쳤단 의미는 아니다. 오히려 샘 멘데스 감독은 스코필드와 블레이크가 목적지까지 가는 길, 그 과정에서 보고 듣고 만난 모든 것들을 통해 전쟁의 비극과 공포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긴장감은 원 컨티뉴어스 숏 기법(일련의 장면을 이어 붙여 연속촬영 장면처럼 만든 촬영 기법)으로 살렸다. 앞서 '007 스펙터'(2015) 오프닝에서 이 기법을 썼던 샘 멘데스 감독은 영화 전체로 그 영역을 확대했다. 리허설에 투자한 시간만 4개월이다. 덕분에 영화는 마치 원 테이크처럼 흘러간다. 철조망을 넘어 구덩이를 기고 건물 사이를 달리는 스코필드와 블레이크를 쫓는 카메라를 보고 있자면, 마치 전쟁의 한 가운데 함께 있는 듯하다. 물론 여기에는 당시를 완벽하게 구현한 비주얼의 역할도 크다. 때때로 경이롭기까지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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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jy333jjy@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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