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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6 (목)

"더는 쇼핑 않겠다"… 6년 전 드레스 다시 입은 제인 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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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대표 배우이자 사회운동가

2014 칸 영화제와 같은 옷으로 오스카 작품상 발표해 약속 지켜

조선일보

올해 아카데미 작품상 발표 때 제인 폰다가 입었던 붉은 드레스(왼쪽). 6년 전 칸 영화제에서 입었던 옷(오른쪽)을 다시 입었다. /AP 연합뉴스


지난 9일(현지 시각) 미국 아카데미 작품상을 발표했던 배우 제인 폰다(83)가 시상식에서 새 옷을 입지 않고 6년 전 입었던 드레스를 다시 입고 나왔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또 다른 화제를 불러모으고 있다. 제인 폰다는 배우 헨리 폰다의 딸. 미국을 대표하는 배우이자 사회운동가다. 1971년 영화 '콜걸'과 1978년 영화 '귀향'으로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두 번 받았다.

이날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제인 폰다는 반짝이는 붉은 구슬이 박힌 디자이너 엘리 사브의 맞춤 드레스를 입었다. 이 드레스는 그가 2014년 5월 프랑스 칸 영화제에 참석할 때 입었던 것과 같은 것이다. 제인 폰다는 최근까지 각종 환경운동 집회에 열렬하게 참여해왔고, 작년 10월부터는 미국 워싱턴 D.C. 의회 앞에서 열렸던 기후변화를 위한 정부 대처를 촉구하는 집회에 매주 빠짐없이 참석해왔다. 이 때문에 의회 무단 점거 혐의로 경찰에 체포된 적도 여러 번이다. 당시 제인 폰다는 "시위에 참석하려면 붉은 옷이 필요해서 세일하는 코트를 샀다. 이 옷은 앞으로 내가 사는 마지막 옷이 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제인 폰다는 드레스 위에 붉은 코트를 어깨에 걸치고 나왔는데, 이 옷이 그가 마지막으로 샀다는 그 코트였다.

W매거진 온라인판은 이에 "제인 폰다가 입은 드레스는 환경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웠을 뿐 아니라 역사적으로도 적절한 의미를 담고 있다"고 평했다. "칸 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받은 영화가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까지 받은 건 1955년 미국 영화 '마티' 이후 한국의 '기생충'이 두 번째인데, 제인 폰다가 여기에 걸맞게 칸 영화제와 아카데미 시상식 작품상 발표 때 같은 옷을 입었다"는 것이다.

[송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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