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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3 (목)

29번째 ‘코로나19’ 확진…감염 경로 오리무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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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인불명 폐렴 환자도 진단검사

국내에서 29번째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 정부 발표일 기준으로 닷새 만의 추가 확진이다. 이번 확진자는 해외를 방문한 이력이 없고, 정부가 접촉자로 분류해 관리하던 경우가 아니어서 당국이 긴급 역학조사에 들어갔다. 방역당국은 코로나19가 지역사회에 퍼졌을 가능성을 열어두고 원인불명 폐렴으로 입원한 환자의 경우 해외여행과 관계없이 코로나19 진단검사를 하는 등 감시체계를 강화하기로 했다.

16일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29번째 확진자 ㄱ씨(82·남성·한국인)는 전날 낮 12시쯤 가슴 통증으로 서울 고대안암병원 응급실을 방문했다. 응급실 방문 당시 ㄱ씨는 뚜렷한 호흡기 증상이 없었다. 이 때문에 선별진료소도 거치지 않았다.

의료진은 심장질환 확인을 위해 엑스레이를 촬영했는데, 판독 도중 폐에서 이상이 발견돼 컴퓨터단층촬영(CT) 검사를 했고 바이러스성 폐렴을 확인했다. 예방적 차원에서 코로나19 진단검사를 시행한 결과 양성 판정이 나온 것이라고 방역대책본부는 설명했다.

ㄱ씨는 국가지정입원치료병상인 서울대병원으로 이송됐으며 현재 발열이 있지만 비교적 안정된 상태다. 고대안암병원 관계자는 “응급실은 운영이 중단됐다”며 “의료진과 환자들도 격리됐다”고 전했다. 총 격리자는 40여명이다.

방역대책본부는 ㄱ씨가 정부 방역망 안에서 관리되던 접촉자가 아니라는 점에 긴장하고 있다. 현재로선 누구에게, 어디서 감염됐는지 오리무중이다. ㄱ씨 거주지는 서울 종로구로 파악됐으며, 고대안암병원을 가기 전 동네 의원 두 군데를 거친 것으로 알려졌다.

방역당국은 ㄱ씨가 평소 이용했던 노인회관에 대해서도 조사를 벌이고 있다. 해당 시설은 이달 초 코로나19 확산 우려가 커지면서 일시적으로 문을 닫은 것으로 전해졌다. 정은경 방역대책본부장은 “친구와 동거 가족의 동선, 기존 확진자들과의 연관성 등을 확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정호 기자 r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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