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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2 (일)

여야 선거연대, 그간 진보 전유물… 보수진영도 적극 채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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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5 총선 변수] / 민주·정의당 후보 단일화 가능성 / 황교안 “모두 우파 세력과 함께” / ‘막판 몰아주기’ 선거 이슈 될 듯

4·15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여야의 선거연대가 막판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그동안 선거연대는 범여권인 진보진영의 ‘전유물’이 되다시피 했다. 그러나 21대 총선에서는 보수진영도 선거연대를 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어 역대 어느 총선 때보다 여야 후보자 간의 단일화 문제가 선거 이슈로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세계일보

심상정 정의당 대표가 13일 오후 경북 경주시청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스1


범여권에선 정의당 심상정 대표가 총선을 2개월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후보와의 단일화 문제를 공개석상에서 처음으로 언급했다. 심 대표는 지난 13일 경북 경주시청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더불어민주당과 후보 단일화 계획에 대해 “당대당 단일화는 없다”며 “다만 지난해 경남 창원 성산 보궐선거에서 우리 당 여영국 후보가 민주당 후보를 크게 앞서서 민주당 지지자조차 어서 단일화하라고 압박해 후보 간 단일화한 모델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창원 성산 국회의원 보선에서 민주당 권민호 후보와 정의당 여영국 후보는 공식선거운동 시작 전에 여론조사를 통해 여 후보로 후보단일화를 했다. 여 후보는 여세를 몰아 자유한국당 강기윤 후보를 따돌리고 당선됐다.

세계일보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심 대표의 후보자 간 단일화 언급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는 “지금은 전혀 고려하지 않는다”는 반응을 보였다. 민주당의 한 최고위원은 16일 기자와 전화통화에서 “선거연대 자체를 논의한 적이 없으나 우리 당은 지역구에서 최대한 많이 얻으려고 노력을 해야 하는 만큼 나중에 상황이 되면…”이라면서 후보단일화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공천 정국에서 범여권 후보 단일화 문제를 거론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지만 후보등록 전에 미래통합당 후보와의 3자 대결구도에서는 민주당과 정의당 후보 중 경쟁력이 월등히 높은 쪽을 막판에 밀어줄 수도 있다는 의미다. 민주당의 또 다른 최고위원도 “당 차원에서 선거연대를 말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그러나 지난해 창원 성산에서 정의당 여 후보로 후보단일화했듯이 그 정도는 생각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세계일보

보수진영은 이번 총선에서 선거연대의 필요성을 공개적으로 제기하고 있다. 범보수진영이 통합한 미래통합당 합류를 거부한 우리공화당 조원진 대표는 지난 13일 세계일보와 인터뷰에서 “우리공화당은 보수분열세력이 아니다”며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주역이 참여하는 미래통합당에 동참하지는 않지만 총선에서 선거연대는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유통일당 김문수 대표도 미래통합당과 함께할 수 없지만 선거연대는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세계일보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13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전국위원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시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지난 14일 SBS ‘8시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보수통합에 참여하지 않는 우리공화당 등과 관련해서는 “기본적인 헌법 가치에 동의하는 모든 우파 정치세력들이 다 함께 모이자는 생각은 지금도 변함이 없다”며 보수진영과 제휴할 뜻을 시사했다.

최창렬 용인대 교수는 “호남지역에서 우세를 보이고 있는 민주당으로선 바른미래당, 대안신당, 민주평화당이 합치는 민주통합당과 선거연대를 안 하는 대신 정의당과 후보단일화할 가능성은 있다”며 “미래통합당과 자유공화당도 선거연대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내다봤다. 신율 명지대 교수도 “민주당과 정의당은 총선에서 당선 가능성이 높은 후보 중심으로 단일화할 것”이라며 “반면 중도층 표심을 의식하는 미래통합당과 우리공화당과의 선거연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황용호 선임기자 drago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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