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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0 (금)

일본, 크루즈선 막았지만 소형 유람선서 '구멍' 관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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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부가 코로나19 확산을 차단하겠다며 대형 크루즈선 탑승자의 하선을 제한했지만, 도쿄 하천을 누비는 소형 유람선에서 방역에 구멍이 뚫린 것으로 보입니다.

아사히 신문 등 일본 언론의 보도에 의하면 도쿄 하천에서 운행 중인 소형 유람선 '야카타부네'에 같은 날 탑승한 이들 중 9명의 감염자가 확인됐습니다.

이들은 지난달 18일 도쿄의 한 개인택시조합이 조합원과 가족 등 80명 규모로 개최한 선상 신년회에 참석한 택시기사(5명), 택시기사 가족(2명)과 당시 일한 야카타부네 종업원(2명) 등입니다.

이와 함께 선상 신년회 후 감염자가 발생한 개인택시조합에서 사무직으로 일하는 50대 일본인 여성과 감염된 택시기사의 장모(80대, 13일 사망)도 코로나19에 감염됐습니다.

이들은 야카타부네에 탑승하거나 선상 신년회에 참석하지는 않았으나 탑승자와 관련이 있어 감염 경로가 주목됩니다.

감염된 야카타부네 종업원 중 1명은 신년회가 열리기 전인 지난달 15∼16일 중국 후베이에서 온 여행객을 접객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아직 감염 경로가 확실하게 규명되지는 않았습니다.

현지 보건 당국은 코로나19 확산의 진원지로 지목된 후베이성에서 온 여행객이 이 유람선 종업원을 감염시키고 이후 신년회에서 참석자가 대거 코로나19에 전염됐을 가능성을 의심하고 있습니다.

일본 요코하마항에서 탑승자를 객실에 격리한 채 정박 중인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나 전세기를 이용한 귀국자의 사례를 제외하고 동일한 공간이 있었던 이들의 감염이 일본에서 이처럼 대거 확인된 것은 소형 유람선 야카타부네가 처음입니다.

일본 정부는 2주 이내 후베이성에 체류한 외국인의 입국을 이달 1일부터 거부하고 있으나 이보다 훨씬 앞서 도쿄에서 집단 감염이 시작됐을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야카타부네는 수십 명 정도가 탑승할 수 있는 지붕이 달린 작은 유람선입니다.

내부에 테이블 설치해 놓고 배가 운항하는 동안 코스 요리와 주류 등을 제공하며 노래방 기계 등을 설치해 탑승객이 마이크를 돌려가며 노래하게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운행 시간이 2시간 안팎으로 대형 크루즈선에 비하면 짧지만, 공간이 비좁아 탑승자들이 밀접하게 접촉하게 됩니다.

도쿄도는 신년회 참석자, 병원 관계자, 택시 조합 사무직 등 택시 기사와 관련된 밀접 접촉자 190명 정도를 파악했으나 실제로는 이보다 많은 이들이 감염된 택시 기사와 접촉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와 관련해 요미우리(讀賣)신문은 감염된 택시기사 5명 중에는 감염이 확인될 때까지 자각 증세가 없어서 택시 운전을 계속한 이들도 포함돼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택시 기사 등 감염자와 밀접하게 접촉한 이들 가운데 추가 감염자가 나올 가능성이 있는 것은 물론이며 이들과 무관한 이들에게까지 감염 확산이 시작됐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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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선 기자(netcruise@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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