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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1 (화)

흑자에도 ‘울상’… 덕성우, 테마주에 발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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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테마주로 묶여 급등하던 덕성우선주의 주가가 급락으로 돌아서 개미(개인투자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앞서 이 회사는 윤석열 검찰총장의 관련주로 꼽히면서 매수세가 몰렸고, 한국거래소는 단기 급등에 투자경고종목으로 지정했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덕성우는 지난 14일 유가증권 시장에서 전 거래일 대비 28.57% 떨어진 1만2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 초반 상한가를 찍다 급락세로 돌아섰고, 결국 하한가 근처에서 마감했다.

덕성우는 이달 13일에도 29.86% 상승하는 등 지난달 말 이후 가격제한폭까지 오른 날이 5거래일이나 된다. 1월 말 3300원대였던 주가가 14일 장중 고가(1만8650원) 기준으로 5배 이상 급등했다.

덕성은 이봉근 대표이사와 김원일 사외이사가 윤석열 총장과 동문이라는 이유로 테마장세를 이어왔다. 회사 측은 급기야 이달 6일 답변공시를 통해 "대표이사, 사외이사가 윤 총장과 대학동문인 것은 사실이나 과거 및 현재 사업 관련 내용이 전혀 없다"고 해명했지만 오름세를 막지는 못했다.

덕성 주가도 14일 하루에만 10% 가까운 급등락세를 보이는 등 변동성이 커지며 단기과열종목으로 지정됐다.

덕성은 합성피혁을 생산하는 업체다. 기존 합성피혁의 용도를 신발, 가방, 의류에 국한하지 않고 스포츠용 볼과 장갑으로 확장하는 한편 IT기기 관련 액세서리를 글로벌 기업에 공급하고 있다. 최근에는 화장품용 분첩(퍼프)을 만들기 시작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덕성은 연결기준으로 2018년 연간 23억원의 적자를 냈으나 2019년에는 매출액 867억2700만원, 영업이익 4억7000만원으로 흑자전환했다. 덕성 측은 "지난해 하반기 연마패드, IT 관련 소재 제품의 매출이 증가했고, 관리비용 절감으로 영업이익을 개선했다"고 설명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덕성의 최근 주가 움직임은 사업내용과 무관하게 단기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면서 "오랜 기간 적자를 보이다 지난해 흑자로 돌아선 상황에서 무리하게 테마주로 엮일 경우 기업가치 훼손은 물론 투자자들에게 심각한 피해를 안길 수 있는 만큼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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