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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4 (금)

미국·탈레반, ‘7일 임시휴전’ 뒤 평화협상 돌입 원칙 합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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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아슈라프 가니 아프가니스탄 대통령(오른쪽)이 15일(현지시간) 독일 뮌헨에서 열린 안보회의에 참석해 미국의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왼쪽),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을 만나 악수하고 있다. 뮌헨|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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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아프가니스탄 반군조직 탈레반이 7일간 임시휴전 뒤 아프간 정부를 포함한 평화협상 돌입 원칙에 합의했다고 15일(현지시간)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평화협상이 최종적으로 성공하면 아프간 주둔 미군은 단계적인 감축에 들어가고, 18년 넘게 이어져 온 아프간 전쟁은 끝나게 된다.

양측은 이르면 16일부터 7일간 자살폭탄테러 등 일체 폭력행위를 자제하는 ‘폭력감소’ 조치를 시행하고, 10일 이내로 아프간 정부를 포함한 평화협상에 들어간다고 합의했다. 평화협상에서는 아프간 전역에서 최종적인 휴전, 탈레반의 알카에다 등 이슬람 극단주의 조직 지원 철회, 아프간 주둔 미군 감축 일정 등이 논의될 예정이다.

이날 독일 뮌헨에서 열린 안보회의에 참석한 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장관은 “임시휴전과 평화협상이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1만2000명의 미군 병력은 8600명까지 줄어들 수 있다”면서 “리스크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전망이 매우 밝다”고 밝혔다. 그동안 미국과 탈레반 간 협상에 배제되며 불만을 드러냈던 아슈라프 가니 아프간 대통령도 이날 회의에 참석해 “아프간과 미국은 이제 같은 입장”이라면서 “우리 정부는 18년 간 지속된 분쟁을 끝내기 위한 실질적인 접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임시휴전과 아프간 정부를 포함시킨 평화협상이 성공할지는 미지수다. 에스퍼 장관은 정확히 언제부터 임시휴전이 발효될지는 아직도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미국과 탈레반은 앞서 수차례 카타르 도하에서 수차례 회담을 갖고, 지난해 8월 아프간 평화로드맵에 거의 합의했다가 실패한 경험이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해 9월 메릴랜드주 소재 대통령 별장인 캠프 데이비드로 탈레반 지도자들을 불러 회동하려고 했으나, 앞서 탈레반의 차량폭탄테러로 미군 1명이 숨지자 취소했다.

아프간 정부도 탈레반에는 의심의 눈길이 여전하다. 가니 대통령은 이날 ‘트로이 목마’ 전략을 언급하고 “탈레반의 약속을 시험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탈레반이 아프간 정부를 포함시킨 평화협상에 들어가는 전제로 제시한 탈레반 포로 5000명 석방에 가니 정부가 얼마나 협조적으로 나올지도 미지수다.

박효재 기자 mann616@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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