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갤럽은 올해 들어 한 달 간격으로 두 번에 걸쳐 '심판론'에 관한 여론조사를 했다.
총선과 관련해 다음 두 가지 중 어느 쪽에 조금이라도 더 동의하는가를 묻고선 △현 정부를 지원하기 위해 여당 후보가 많이 당선돼야 한다(야당 심판론 혹은 정부 지원론) △현 정부를 견제하기 위해 야당 후보가 많이 당선돼야 한다(정권 심판론 혹은 정부 견제론) 가운데 하나를 고르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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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11~13일(2월 2주 1001명 대상) 조사에서 정권 심판론이 45%로 야당 심판론 43%보다 높았다. 이 숫자만 보면 오차범위 내로, 큰 차이가 없다.
하지만 한 달 전인 1월 7~9일(1월 2주 1000명 대상) 조사와 비교하면 의미가 달라진다. 당시 조사에선 정권 심판론이 37%, 야당 심판론이 49%로 12%포인트 차이가 났다. 한 달 만에 정권 심판 의견이 크게 늘어난 것이다.
한국갤럽은 "2019년 4~6월, 2020년 1월까지 네 차례 조사에서는 정부 지원론(야당 심판론)이 견제론(정권 심판론)보다 10%포인트 내외 앞섰으나, 이번에 처음으로 지원·견제 응답이 비슷해졌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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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변화의 배경엔 중도층 민심 이반이 자리한다. 1월 2주 당시에 정치 성향을 중도라고 밝힌 응답자 가운데 52%가 야당 심판론에 동의했고, 37%만이 정권 심판론에 동의했다. 그런데 2월 2주 조사에서는 야당 심판론이 39%로 크게 준 반면 정권 심판론은 50%로 높아졌다.
보수와 진보 성향 응답자들은 현재와 한 달 전 조사 사이에 큰 변화가 없었다.
이번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응답률은 14%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이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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