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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이슈 윤석열 검찰총장

윤석열 "정치편향 검사는 부패…선거범죄 엄정·단호히 수사"(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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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지검장·선거담당 회의

"일선 검사 소신 전폭지원"

靑선거개입 의혹 수사

박찬호·이두봉 등과 재회

秋법무, 이례적 인터뷰 자청

검찰개혁 여론전 이어갈듯

아시아경제

윤석열 검찰총장이 10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열린 전국 지검장 및 선거담당 부장검사 회의에서 인사말을 위해 단상에 오르고 있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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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형민 기자] 윤석열 검찰총장이 제21대 총선을 앞둔 전국 지검장들과 선거담당 검사들에게 '엄정한 선거범죄 수사'를 재차 강조했다. 윤 총장은 "일선 검사들이 법과 원칙에 따라 소신껏 수사할 수 있도록 총장으로서 물심양면으로 전폭 지원하겠다"고도 했다.


윤 총장은 10일 오전 대검찰청 대회의실에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대비 전국 지검장 및 선거담당 부장검사 회의'를 주재하며 "검찰 한 분 한 분이 헌법수호자라는 점을 명심하고 선거범죄를 엄정하고 단호하게 대응하고 만전을 기해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회의에는 전국 18개청 지검장들과 59개청의 공공수사 담당 부장검사들이 모였다. '윤석열 사단' 인사 중 핵심으로 꼽히는 박찬호 제주지검장(전 대검 공공수사부장)과 이두봉 대전지검장(전 대검 과학수사부장) 등도 참석했다. 검사들은 오는 4월15일 국회의원 선거 전후로 발생하는 사건에 대한 수사 방향과 선거사범 사법처리 방향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회의는 이날 오후 4시까지 이어진다.


윤 총장은 "정치적으로 편향된 검사는 부패한 것과 같다"며 "선거기간 중 수사착수, 진행, 처리 과정 전반에서 공정성에 의심 받지 않도록 일체의 언행ㆍ처신에 유의해주시길 바란다"고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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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검찰총장이 10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열린 전국 지검장 및 선거담당 부장검사 회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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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총장의 당부는 이번 총선이 선거연령 하향,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 등 변화된 제도 하에서 치러짐에 따라, 검찰 차원에서 공정성 시비가 있을 만한 요소를 사전 차단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앞으로 진행될 '전국 지방검찰청 순회' 때도 이런 의지를 표명하면서 선거를 앞둔 정치권에 '경고성 메시지'를 지속적으로 전달할 전망이다. 검찰총장의 지방검찰청 격려 방문은 검찰 내 관례 중 하나다. 윤 총장은 그간 정권을 상대로 한 큰 사건에 대한 수사를 지휘하는 등 바쁜 사정으로 지방검찰청들을 찾지 못했다. 최근 청와대의 하명수사ㆍ선거개입 의혹 수사 등이 관련자들의 기소로 마무리 단계를 밟기 시작함에 따라 윤 총장이 전국 순회 일정을 잡은 것으로 전해진다.


첫 방문지는 13일 부산이다. 윤 총장은 이 곳에서 양부남 부산고검장, 권순범 부산지검장, 한동훈 부산고검 차장검사 등을 만나게 된다. 특히 한 차장검사와의 재회가 눈길을 끈다. 한 차장검사는 대검 반부패ㆍ강력부장으로 일하면서 윤 총장을 도와 주요 사건 수사를 진두지휘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일가의 비리사건, 유재수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 감찰중단 의혹 수사 등이었다. 그러다 지난 1월 검찰 고위간부 인사에서 부산으로 사실상 좌천된 인물이다.


한편 정권 비위 수사팀 와해 인사와 공소장 비공개 논란 등에 휩싸인 추미애 법무부 장관도 검찰개혁 행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법무부와 검찰 사이 충돌 양상은 6일 추미애-윤석열 간 전격 회동 이후 진정 국면에 접어들었지만, 각자 위치에서 '정중동' 행보는 지속하고 있는 것이다. 추 장관은 11일 고검 기자단과의 인터뷰를 자청했다. 이날 오후 정부과천청사에서 열리는 인터뷰에서 추 장관은 검찰개혁과 관련해 새로운 입장과 계획 등을 밝히고, 일련의 논란에 대한 질문에도 답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자리에서 나올 검찰을 향한 추 장관의 발언 수위에 따라 검찰과의 갈등은 수면 위로 재찰 올라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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