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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1 (수)

이슬람권 최대기구 “미국의 중동평화구상 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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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리야드 알말리키 팔레스타인 외무장관(오른쪽)이 3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서 열린 이슬람협력기구(OIC) 장관급 회의에서 참석하고 있다. 제다|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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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권 최대기구인 이슬람협력기구(OIC)가 미국 정부가 최근 발표한 ‘중동평화구상’에 반대한다는 성명을 냈다고 알자지라 등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OIC는 이날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 모여 논의 후 발표한 성명에서 “회원국은 이 계획(중동평화구상)에 관여하거나 이를 이행하려는 미국 정부에 협력하지 말아야 한다”라며 “이 계획은 팔레스타인의 열망과 권리를 전혀 충족하지 못한다”라고 비판했다.

OIC의 이번 회의는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의 요청으로 소집됐으며 각국 장관급이 참석했다. OIC는 4개 대륙 57개국이 회원국으로 참여하고 있으며, 유엔 다음으로 큰 국제사회 기구다. 총 18억명이 OIC 회원국에 속한다.

앞서 1일에도 아랍연맹(AL)의 외무장관이 모여 중동평화구상을 반대한다는 공동선언문을 채택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28일 미국 백악관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함께 중동평화구상을 발표했다. 요르단강 서안의 유대인 정착촌에 대한 이스라엘 주권을 인정하고, 팔레스타인이 동예루살렘을 수도로 국가를 건설하는 내용이 담겼다. 팔레스타인을 중심으로 이스라엘에 편향된 구상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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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은 이날 OIC의 회의에 참석하지 못했다. 이란 외무부는 3일 “OIC 사무총장이 회원국인 이란을 초청했음에도 주최국인 사우디 정부가 회원국 대표단에 비자를 발급하는 당연한 의무를 거부한 탓에 우리 대표단이 참석할 수 없었다”라고 밝혔다. 이어 “주최국의 특권을 남용한 이런 사우디 정부의 행태를 항의하는 공식서한을 OIC 사무국에 접수했고 다른 회원국에도 송부했다”라고 했다. 이란은 미국 정부의 중동평화구상을 가장 강경하게 반대하는 나라다.

김향미 기자 sokh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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