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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신진환의 '靑.春'일기] '신종 코로나'보다 해로운 가짜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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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관련 가짜뉴스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30일 막연한 국민 불안을 조장한다며 엄정 대처할 것을 정부에 지시했다. 지난 28일 '우한 폐렴' 대응 의료기관인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음압 격리병동을 방문해 현장 대응체계를 점검하는 모습. /청와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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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 밝혀둡니다. 이 글은 낙서 내지 끄적임에 가깝습니다. '일기는 집에 가서 쓰라'고 반문한다면 할 말 없습니다. 그런데 왜 쓰냐고요? '청.와.대(靑瓦臺)'. 세 글자에 답이 있습니다. '대통령이 생활하는 저곳, 어떤 곳일까'란 단순한 궁금증에서 출발합니다. 누구나 한 번쯤 생각해보지 않았을까요? '靑.春일기'는 청와대와 '가깝고도 먼' 춘추관에서(春秋館)에서 바라본 청춘기자의 '평범한 시선'입니다. <편집자 주>

"사망자 발생" 가짜뉴스 기승…국민 불안 조장 불필요

[더팩트ㅣ청와대=신진환 기자] "우한 폐렴 조심해!"

지난 28일 퇴근길에 들은 말이다. 이제는 전염병을 조심하라는 말이 안부가 됐다. 중국인과 접촉하지 마라는 얘기도 종종 듣는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에 대한 우려가 크기 때문일 것이다.

'혹시나 감염되지는 않을까' 하는 불안감을 호소하는 국민이 적지 않다. 실제 마스크를 쓴 시민들이 눈에 띄게 늘었다. 전철 안에서 살짝 마른 기침을 하면 의심의 눈초리로 흘겨보는 이도 있다. 질병을 방어하고 보호하려는 인간의 본능이다.

청와대 출입기자들이 상주하는 춘추관의 상황도 비슷하다. 마스크는 물론 출입구에 있는 손 소독제를 사용하는 횟수도 전염병 사태 이전보다 부쩍 는 듯하다. 대화 화제 중에서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빠지지 않는다. 이야기를 나누면 저마다 이번 사태가 조기에 수습됐으면 하는 마음은 같다.

하지만 갈 길이 멀어 보인다. 30일 2명의 추가 확진자가 더 발생해 확진 환자는 모두 6명으로 늘었다. 특히 2명 중 6번 확진자는 3번 확진자와의 접촉으로 2차 감염된 첫 사례다. 정부가 앞으로 더 긴장해야 할 상황에 빠졌다.

2차 감염자가 나오면서 정부의 초기 대응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국내 3·4번째 확진자가 당국의 제재 없이 서울과 수도권 일대를 활보한 사실이 알려진 뒤 국민의 불안감이 더 커졌고, 결국 2차 감염으로까지 이어졌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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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거 없는 가짜뉴스는 국민의 불안감을 더욱 키우고 있다. 지난 28일 서울 중구 명동에서 뉴커들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거리를 걷고 있는 모습. /이덕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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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더 서둘러 중국 우한에서 입국한 이들을 추적해 조사했더라면 3·4번 환자가 만난 사람의 수는 더 줄지 않았을까 하는 비판이다. "정부가 과하다는 평가가 나올 정도로 강력하고 발 빠르게 선제적 조치를 시행해야 한다"는 문 대통령의 주문이 무색하게 됐다.

컨트롤 타워인 청와대가 범정부 차원에서 총력을 기울이는 만큼 앞으로가 중요하다. 병세가 전국적으로 확산하는 것을 막아야 한다. 이와 별개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서 우한 폐렴과 관련한 근거 없고 악의적인 '가짜뉴스'도 엄중히 대처할 필요가 있다.

29일 수원의 한 고등학교에서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다섯 번째 확진자가 나왔다는 가짜뉴스가 퍼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국내 사망자가 발생했다는 거짓 정보와 "우한 폐렴은 중국 공산당의 생화학 무기"라는 괴담도 떠돌았다. 지역사회는 물론 정부도 촉각을 세울 수밖에 없는 내용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30일 "확산하는 신종 감염병에 맞서 범국가적 역량을 모아야 할 때 불신·불안을 조장하는 가짜뉴스 생산·유포는 방역을 방해하고 국민 안전을 저해하는 중대한 범죄행위"라며 가짜뉴스에 대한 엄정한 대응을 강조했다.

국가적 재난 상황에서 왜곡·허위의 가짜뉴스는 사회적 혼란을 야기하고 많은 시민에게 불필요한 불안감을 준다. 단순 호기심에 장난이든, 악의적이든 불안을 조장하는 가짜뉴스는 불필요하며 사회적 해악이다. 우선 정부를 믿고 개인위생을 철저히 하며 냉정하게 대처하는 게 급선무다. 이번 사태에 대한 정부 평가는 악재가 수습된 뒤 해도 늦지 않다.

shincomb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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