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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외교부, 트럼프 중동평화구상에 “국제사회 평화정착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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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부는 30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분쟁 중재를 위해 내놓은 ‘중동평화구상’에 대해 “미국 등 국제사회의 중동평화 정착 노력을 평가한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이날 김인철 대변인 명의 논평을 통해 “이스라엘ㆍ팔레스타인 문제가 ‘두 국가 해법’에 기초해 관련 당사자 간 대화와 타협을 통해 평화적으로 해결되기를 기대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중앙일보

지난 28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함께 중동평화구상을 발표하고 있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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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8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자치령인 요르단강 서안 지구내 건설한 정착촌에 대해 이스라엘 주권을 인정하는 대신 팔레스타인에 대해선 동예루살렘을 수도로 하는 독립국가 건설을 수립하도록 하는 내용의 중동평화구상을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팔레스타인이 수용하면 500억 달러(약 59조원)를 지원하겠다고도 했다. 그러나 팔레스타인 정부는 이스라엘에만 유리한 구상이라며 곧바로 이를 거부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현실적인 두 국가 해법”이라고 했지만, 이는 국제사회가 결의한 ‘두 국가 해법’과도 거리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유엔은 1947년 예루살렘을 국제법상 어떤 국가에도 속하지 않는 지역으로 선포했다. 또한 요르단강 서안의 경우 이스라엘이 1967년 3차 중동전쟁으로 점령한 곳이지만 유엔은 이곳에 건설된 유대인 정착촌을 불법으로 규정하고 있다.

이날 외교부 정례 브리핑에선 논평에 담긴 ‘두 국가 해법’이 유엔과 맥락을 같이 하는 것인지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김인철 대변인은 ‘유엔 안보리 결의에 나온 두 국가 해법을 지지하는 입장이냐’는 질문에 “그렇게 말씀드리지 않는다. 두 국가 해법은 상당히 광범위한 해법, 여러 가지를 담을 수 있는 해법들”이라고 답했다.

김 대변인은 “최초 유엔에서 논의됐을 때 결의들도 있고, 그다음에 여러 차례 전쟁도 있었고, 그런 상황에서 일관되게 나온 것이 두 국가 해법”이라며 “거기에 기초해 당사자 간 대화와 타협을 통해 평화적으로 해결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국 정부로선 미국 측의 발표를 어느 정도 평가하는 한편, 국제사회의 중재 노력도 지지해야 하는 입장이기 때문에 원론적 답변을 내놓은 것으로 보인다.

위문희 기자 moonbrigh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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