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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우한 공포'에 폭탄까지 설치했다···"국경 봉쇄" 사나워진 홍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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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홍콩 화장실에서 사제폭탄이 폭발했다. 경찰은 중국과의 접경 지역 전면 봉쇄를 주장하는 홍콩 시위대의 소행으로 보고 있다. [SCMP=연합뉴스]


홍콩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공포로 중국 접경 지역 전면 봉쇄를 요구하며 사제폭탄을 터뜨리거나 설치하는 일이 이어지고 있다.

29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전날 오전 10시 25분쯤 홍콩과 접한 중국 선전만 검문소에서 경비원이 쓰레기통에서 사제폭탄을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이 수거한 손바닥 크기의 폭탄은 질산염, 전구, 케이블, 전기회로 등으로 구성됐으며, 휴대전화로 작동하도록 설계됐다. 경찰은 "폭발물의 양이 많아 만약 이 폭탄이 터졌다면 사망자나 중상자가 생겼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지난 27일 오전 2시 30분쯤 홍콩 충사완 지역에 있는 카리타스 메디컬 센터(明愛醫院) 내 화장실에서 사제폭탄이 터졌다. 같은 날 오후 10시 50분에도 홍콩 카오룽 지역의 한 공원 화장실에서 사제폭탄이 터진 것을 환경미화원이 발견했다.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화장실 변기가 심하게 손상됐다.

한편 홍콩 경찰은 이틀 사이 3건이나 발생한 이 사제폭탄 사건이 시위대와 연관됐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지난 26일 홍콩 시위대가 즐겨 쓰는 메신저 텔레그램에는 우한 폐렴의 확산을 막기 위해 중국과의 접경 지역을 전면 봉쇄해야 한다는 주장과 함께 "이번 사건은 경고에 불과하고 진짜 폭탄이 터질 수 있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

앞서 홍콩 정부는 후베이성 거주자나 최근 14일간 후베이에 머무른 적이 있는 사람의 입경을 불허한 데 이어 홍콩과 중국 본토를 잇는 열차 운행을 중단하고, 본토인 개인 관광객의 홍콩 입경을 거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홍콩 시위대는 하루 1만 명에 달하는 중국 본토인이 유입될 수 있다며 중국과의 접경 지역 전면 봉쇄를 주장하면서 이날 오전 대중교통 방해 운동을 펼쳤다.

시위대는 홍콩중문대학 인근 전철 선로 위에 물건을 놓고 불을 질러 동부노선 전철 운행을 지연시켰으며, 사우케이완 지역에서는 도로 위에 폐품 등을 쌓아놓아 버스 운행 등을 막기도 했다.

권혜림 기자 kwon.hyerim@joongang.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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