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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우한 간 적 없는데…” 日ㆍ獨서 첫 ‘2차 감염’ 사례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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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외 국가서도 ‘사람간 전염’ 확산 일로
한국일보

옌스 슈판 독일 보건가족부 장관이 28일 베를린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 발생과 관련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베를린=EPA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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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과 독일에서 28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진원지 중국 후베이성 우한을 방문하지 않고도 우한 폐렴에 감염된 확진 환자가 나왔다. 중국 이외 국가에서 사람간 전염, 즉 ‘2차 감염’이 확인된 첫 사례여서 이번 전염병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될 것이란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

일본 후생노동성은 이날 관계부처 회의에서 우한을 찾은 적이 없는 60대 남성이 신종 코로나에 감염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나라현에서 버스 운전사로 일하는 이 남성은 14일 기침과 오한 등 증상이 있어 병원을 찾았지만 특이 증상은 나타나지 않았다. 그러다 기침 증세가 악화해 25일부터 다른 병원에 입원한 뒤 우한 폐렴 확진 판정을 받았다. 그는 역학 조사 결과, 이달 두 차례 우한에서 온 관광객들을 버스에 태운 적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해당 남성은 일본인 첫 확진자이기도 하다.

독일에서도 이날 첫 확진자가 나왔는데, 중국 체류 사실이 없는 30대 남성이 사람간 전염에 의해 신종 코로나에 감염된 것으로 밝혀졌다. 바이에른주 슈토크도르프의 한 자동차 정비업체에서 근무 중인 남성(33)은 19일 중국 상하이에서 출장 온 중국인 여성(33) 직장 동료와 접촉했다. 당시 해당 여성은 별다른 증상을 보이지 않았지만, 23일 귀국한 뒤 우한 폐렴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그는 독일 방문 전 우한에서 온 부모를 만났다고 현지 매체는 전했다.

해외 2차 감염 사례가 나온 것은 신종 코로나의 대유행 가능성을 시사하는 징후여서 질병 확산 방지를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중국 현지에선 앞으로 일주일에서 열흘 사이에 바이러스 확산이 절정에 이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홍콩대 전염병역학통제센터를 이끄는 가브리엘 렁 교수는 이날 일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4월 말이나 5월 초에 우한에 인접한 대도시 충칭에서만 하루 15만명의 감염자가 발생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김이삭 기자 hir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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