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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베이징서도 우한 폐렴 사망자 발생… 발열환자는 1.5만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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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한 폐렴(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중국 내에서 무서운 속도로 확산하고 있다. 발원지인 중국 우한시에서는 발열 환자가 이미 1만5000명을 넘어섰고, 수도인 베이징시에서도 첫 사망자가 발생했다.

27일(현지시각)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베이징 보건위원회는 지난 22일 우함 폐렴 확진 판정을 받은 50세 남성이 이날 호흡기 이상으로 숨졌다고 발표했다. 현지 당국에 따르면 이 남성은 우한에서 베이징으로 돌아온 지 일주일 후 열이 나기 시작해 지난 21일에 입원해 22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조선일보

20일 베이징 기차역 앞에서 여행객들이 마스크를 쓴 채 걸어가고 있다.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제(春節·중국의 설)를 앞두고 수억명의 대이동이 시작돼 '우한 폐렴'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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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원지인 중국 우한시에서는 발열 환자가 1만5000명을 넘어섰다.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人民日報)에 따르면 마궈창(馬國强) 우한시 당서기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최근 며칠간 우한에서는 발열 환자 진료가 최고조에 달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마 당서기는 "과거 비슷한 시기 우한시 전체 발열 환자가 3000명 수준인 것과 비교하면 상당한 수의 발열 환자가 병원을 찾았다"면서 "의료 자원을 풀가동했지만 환자가 길게 줄을 늘어서야 한다"고 했다.

시 당국은 문제 해결을 위해 신속하게 해결책을 마련하겠다면서도 "가정 내에서 체온을 측정한 뒤 세 차례 이상 이상 징후가 나면 지역에 설치된 의료 서비스 센터에 방문하고, 이후에도 명확한 발열 증세가 나타나면 우한시 내에 62개 치료 병원에 방문하라"고 당부했다.

마 당서기는 현재 우한 내 병원 의료진은 마스크, 방호복 등 의료용품 부족에 시달리고 있지만 춘제(春節·중국의 설) 연휴 뒤 의료용품 생산자들이 복귀하면 문제가 나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오후 8시까지 중국과 홍콩·마카오·대만에서 81명의 사망자, 2840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하루 전보다 사망자 25명, 확진자 867명이 늘어난 수치로 환자 증가 속도가 빨라 이대로 가면 사스 사태를 넘어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황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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