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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과 다른 듯 닮은 김정은의 ‘백두혈통’ 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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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백두혈통’, 최고지도자 자산이자 도전

김경희 6년여만에 건재 “北 1호 특종뉴스”

김정일도 권력투쟁 김영주ㆍ김평일 견제

헤럴드경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부인 리설주와 함께 설 명절 기념공연을 관람했다고 조선중앙TV가 26일 보도한 가운데 숙청된 장성택의 부인이자 김 위원장의 고모인 김경희가 6년여만에 처음으로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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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고모이자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여동생인 김경희 전 노동당 비서가 6년여 만에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가운데 김 위원장의 부친과 다른 듯 닮은 ‘백두혈통’ 관리도 눈길을 끈다.

최고지도자의 유일영도체계를 절대시하는 북한에서 김일성 주석의 가계인 백두혈통은 2대째인 김정일 국방위원장이나 3대째인 김 위원장에게 있어 모두 중요한 정치적 자산인 동시에 위험요인이기도 했다. 최고지도자에게 창업주인 김일성 주석의 가계는 강력한 정치적 기반이기도 하지만 북한 내에서 사실상 유일한 도전자의 출현 가능성을 내포한 집단이기도하기 때문이다.

이런 측면에서 남편 장성택의 처형에도 불구하고 6년여 만에 확인된 김경희의 건재는 충격이란 평가까지 나온다. 태영호 전 영국주재 북한공사는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글에서 “김경희는 그저 나타난 것이 아니라 김정은, 리설주 다음 자리에 앉음으로써 김씨 일가의 서열이 김정은-김경희-김여정으로 돼있다는 것을 공식화했다”며 “김경희의 등장은 북한주민들에게도 충격이어서 설날 북한 항간 특종뉴스 제1호로 됐을 것”이라고 했다.

김경희의 재등장은 김정일 국방위원장 시대 때와도 미묘한 차이를 보인다.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후계자 자리를 놓고 권력투쟁을 벌이다 패배한 김 주석의 동생 김영주 전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명예부위원장의 경우 지방유배로 20여년의 세월을 보내야했다. 김영주는 김정일 국방위원장 체제가 공고해진 1990년대 초반 들어서야 실권 없는 부주석으로 복권할 수 있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이복동생 김평일 주체코대사 역시 권력암투에서 패배한 뒤 1980년대 후반 이후 헝가리와 불가리아, 핀란드, 폴란드, 체코 등을 떠돌아야만 했다. 김평일은 최근 평양으로 소환되며 30여년 만에 평양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그렇다고 김 위원장이 백두혈통 관리에서 부친보다 온건하다고 볼 수도 없다. 김 위원장은 지난 2017년 이복형인 김정남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서 독살하며 전세계에 잔혹함을 드러낸 바 있다.

김 위원장이 김경희를 살려둔 것도 정치적 고려에 따른 것이란 분석이 제기된다. 태 전 공사는 장성택 숙청 자체가 김경희의 발기나 묵인, 지지에 따른 것일 수 있다며 김경희의 재등장은 그의 건강 악화와 관련됐을 것으로 추정했다.

태 전 공사는 “만일 김경희가 갑자기 죽는다면 김정은은 영원히 고모를 독살했다는 누명에서 벗어나기 힘들다”면서 “고모의 건재함을 보여줘 실제 고무부를 처형한 장본인은 자신이 아니라 고모의 결심이었으며 자신은 고모의 결심을 이행했을 뿐이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을 것”이라고 했다.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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