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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명 죽음에···'박쥐 먹는 동영상' 올렸던 中블로거 여론 뭇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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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쥐를 펼쳐들고 있는 중국 블로거. [왕멍원 웨이보 동영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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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유명 인터넷 블로거가 과거에 올렸던 박쥐 먹는 동영상 때문에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걷잡을 수 없이 확산하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의 발원지로 ‘식용 야생동물’을 거래하는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 화난(華南)수산물도매시장이 지목됐기 때문이다. 이곳에서는 오소리, 흰코사향고양이, 대나무쥐, 코알라 등 다양한 야생 동물이 식용으로 사육되고 도축됐다.

왕멍윈(汪夢云)이라는 여성 블로거는 지난 2016년 6월 태평양 섬나라인 팔라우의 한 식당에서 찍은 ‘박쥐를 먹는 미녀’라는 제목의 동영상을 웨이보에 올렸다. 해당 동영상에서 왕멍윈은 웃으면서 검은색 박쥐의 날개를 펼쳐보이는가 하면, 박쥐탕을 직접 먹고는 카메라를 향해 “고기가 아주 질기기는 한데 엄청 맛있네요”라고 소개했다.

이 동영상은 최근 중국 인터넷에서 급속히 퍼졌다. 해외에서 찍은 영상이지만 야생동물을 먹는 모습을 버젓이 인터넷에 올린 태도가 몰지각하다는 비난을 받으면서다.

왕멍윈은 시나닷컴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에서만 팔로워 200만명을 보유한 유명 블로거로 자신이 직접 체험한 해외여행기를 주로 올려왔다.

비난이 계속되자 왕멍윈은 웨이보에 “(동영상을 찍은) 2016년으로 돌아가면 나는 바이러스에 대해서 무지했다”면서 공개 사과했다.

보건 전문가들은 박쥐에서 시작된 것으로 보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화난시장 내의 어떤 야생동물을 거쳐 사람에게까지 전파됐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한편 야생동물을 ‘진미’로 여기는 일부 중국인들의 음식 문화가 2003년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에 이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대확산이라는 대형 보건 위기를 초래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야생동물을 먹는 중국인의 음식 문화가 사태 발단의 주요 원인 아니냐는 지적이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003년 전 세계에서 8098명이 감염돼 무려 774명이 사망한 사스 대유행 후에도 많은 중국인은 야생동물을 먹는 식습관을 못 버렸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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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한시장 내 야생동물을 파는 상점 메뉴판. 이 메뉴판에는 야생 오소리, 흰코사향고양이, 대나무쥐, 도마뱀, 여우, 코알라 등 100여 종류에 달하는 각종 야생동물의 가격이 나열돼 있다. [사진 웨이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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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27일 0시 현재 전국 30개 성과 홍콩·마카오·대만에서 2744명의 우한 폐렴 확진자가 나왔고 사망자는 80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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