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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세번째 '우한폐렴' 확진자, 증상 후 23~24일에도 외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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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질병관리본부는 54세 한국인 남성이 국내 세 번째 우한 폐렴(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환자로 확인됐다고 26일 밝혔다. 국내 세 번째 우한폐렴 확진자인 54세 한국인 남성은 보건당국의 '능동감시' 대상자가 아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24일 확진된 두 번째 환자(남·55)는 공항에서 인후통을 느껴 능동감시 대상으로 분류된 뒤 당국의 감시를 받다가 확진 판정을 받았지만, 이 환자는 대상자가 아니다보니 관리를 전혀 받지 않았다. 능동감시 분류 기준이 느슨하면서 검역에 제대로 구멍이 뚫린 상황이다. 사진은 세 번째 우한 폐렴 확진환자가 격리돼 치료중인 일산 명지병원 모습. /사진=뉴스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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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경기도 고양시 명지병원에서 격리 치료 중인 국내 세번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환자가 증상이 있은 후 이틀간 지역사회에서 활동한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본부는 26일 세 번째 확진자에 확진자와 관련한 정보를 공개했다. 환자는 수도권 거주 54세 한국인 남성으로, 지난 20일 청도를 경유해 저녁 9시 인천공항으로 귀국했다.

해당 환자는 입국 이후 23, 24일 이틀간 마스크를 쓴 채 일상생활을 했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방역 당국은 음식점 등의 폐쇄회로(CC)TV와 카드 사용 내역 등을 확인하고 있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세번째 확진자의 접촉자는 가족, 동행해서 오신 분, 그리고 같이 식사하신 지인 정도를 밀접 접촉자로 분류해서 파악되는 대로 조치를 하고 있다"면서 "지역사회는 주로 음식점이나 아니면 이런 곳의 CCTV를 봐야 어디까지 밀접인지 볼 수 있어 영상을 보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세번째 확진자와 접촉한 사람의 규모에 대해 정 본부장은 "환자가 동선을 자세히 설명해줬는데 객관적으로 맞는지 확인하면서 하나씩 채워가는 상황"이라며 "지금 뭐라고 규모를 말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빨리 정리해서 정보를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정 본부장은 "(환자가 활동을 한 지역사회의)지방자치단체 단위는 수도권"이라며 "구체적인 동선에 대해선 구체적인 상호명이나 시간대를 잘못 말씀드리기엔 어렵고 세부 상호명을 갖고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즉각대응팀이 서울에 올라가 있어 신속하면서도 정확한 정보를 드리기 위해 (26일) 저녁쯤이라도 검증된 자료를 신속히 공개하겠다"고 했다.

해당 환자는 입국 당시 별다른 증상이 없어 '조사대상 유증상자'로 분류되지 않았다. 당시 '조사대상 유증상자'는 최근 14일 이내 중국 우한시를 다녀온 후 발열과 호흡기증상이 나타난 경우였다. 22일 저녁 7시께부터 열감, 오한 증상이 나타나 해열제만 복용했고, 이후 간헐적 기침과 가래증상이 발생해 25일 오전 9시40분께 질병관리본부 콜센터 1339에 신고했다.

질병관리본부는 28일 0시부터 중국 후베이성에서 국내로 입국할 경우 발열이나 호흡기 증상 중 하나라도 확인되면 의사환자로 분류돼 격리조치하기로 했다.

onsunn@fnnews.com 오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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