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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3 (금)

길종갑 화백, ‘화천 골짜기’...‘다산별곡’에 다 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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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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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천! 그 빛나는 골짜기에서 노닐다!’ 최영식·길종갑 화백의 2인전이 지난 20일부터 화천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다.

내달 16일까지 이어지는 ‘화천! 그 빛나는 골짜기에서 노닐다!’의 주인공은 화악산 북쪽 자락으로 펼쳐진 화음계곡의 절경 ‘곡운구곡’이다.

이번 전시회를 위해 한국화가 우완 최영식 화백은 화천촛대암, 화음동계곡, 화악산 삼일폭 등 화천의 자연을 경전 삼아 수묵 작업을 해 왔다.

서양화가 길종갑 화백 역시 ‘다산별곡’에서 곡운구곡의 아름다움을 화폭에 담았다.

곡운구곡은 1682년경 성리학자 곡운 김수증이 용담천 아홉 굽이의 절경을 선정해 지은 이름이다. 절경에 반한 다산 정약용이 김수증의 구곡 선정에 불만을 느껴 새로 명칭을 개정했을 정도이다.

이번 2인전은 고향 땅에서 화필을 잡은 길종갑 화백이 눈길을 끈다. 그는 오랫동안 곡운구곡을 주제로 작업을 해 온 그림꾼이다. 그래서 다산별곡은 강렬한 색감과 넘치는 애정으로 우리의 감성을 유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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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다산별곡은 고단한 삶이지만 해학을 잃지 않는 진중한 삶의 무게를 느끼게 한다. 그 감동이 우리의 정서를 자극하고 작지 않은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길 화백과 오랜 인연을 쌓아 온 김정헌 화천갤러리 담당자는 “길 화백의 그림을 보면 과거, 현재, 미래가 있다. 그의 그림은 숨은그림찾기처럼 빠져들게 하는 재미가 있다”라며 “이 고장에 애정이 너무 깊어 아마도 곡운구곡에서 생을 마치지 않을까 할 정도”라고 했다.

최형순 미술평론가는 조세걸의 곡운구곡과 닮았지만 다산별곡에는 하늘이 없다고 한다. 최 평론가는 “그가 그려야 할 사람들의 이야기가 길을 따라서 산을 따라서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라며 ”이 땅에 발 딛고 사는 사람들에 대해 그가 그려야 할 이야기와 땅이 너무나 많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길 화백은 옛 선조들처럼 우리의 자연을 그림으로 남겨 놓고 싶었다고 말한다. 그는 “지역주민들이 선조들의 소중한 기록문화에 많은 관심을 두기를 바라는 마음”이라며 “다산별곡은 다산 정약용의 기록서를 바탕으로 화폭에 담았다”라고 밝혔다.

(화천)박종석 기자 jspark0308@ajunews.com

박종석 jspark0308@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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