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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1 (토)

조류인플루엔자 2년째 잠잠…충북 올겨울 무사히 넘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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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3월 이후 미발생, 설 직후 농장·도축장 일제 소독 추진

(청주=연합뉴스) 심규석 기자 = 매년 겨울철이면 충북 지역 가금류 사육 농가를 애먹이던 조류인플루엔자(AI)가 지난해에 이어 올겨울에도 잠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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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자료사진]



26일 충북도에 따르면 2018년 3월 음성군 소이면의 오리 사육 농가 1곳에서 AI가 발생했지만, 그 이후 이번 겨울까지 2년째 단 1건도 발생하지 않았다.

AI는 철새 도래지가 많은 서해안 쪽에서 집중적으로 발생하다가 내륙으로 퍼지는 양상을 보여왔다.

분변이나 포획된 철새 시료에서도 AI 바이러스가 검출돼 왔다.

철새로서는 억울할 수 있겠지만, 전파 양상이 이렇다 보니 AI 전파 매개체로 간주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지난해 12월 방역 당국이 전국 200개 지점에서 관측한 철새는 182만 마리이다. 전년도 같은 시기 대비 38% 더 많다.

그런데도 올겨울 AI가 발생하지 않은 데 대해 도 관계자는 "우리나라를 찾은 철새 중 고병원성 바이러스를 지닌 철새가 없거나 적기 때문인 것 같다"고 말했다.

도가 지난해 철새 도래지 주변에서 채취한 야생 조류 분변을 두 차례 검사했을 때 저병원성 바이러스만 검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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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자료사진]



다른 시·도가 채취한 17건의 조류 분변 검사 결과도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방심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폴란드와 슬로바키아, 헝가리를 비롯한 유럽은 물론 대만, 중국 등 주변국에서는 고병원성 AI가 지속해 발생하고 있어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처지다.

소독 등 방역 관리를 소홀히 했다가는 언제든지 우리나라에서 발생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

다음 달 말에서 3월이면 철새가 북쪽으로 날아간다.

철새 수가 적어지고 기온이 올라가면 AI 발생 가능성도 그만큼 낮아질 것으로 충북도는 기대하고 있다.

도는 설 연휴 민족 대이동이 마지막 고비일 것으로 보고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설 직전인 22∼23일 일제 소독의 날을 운영했던 충북도는 연휴 직후인 28∼29일 도내 전역의 가금류 사육 농가 583곳, 도축장 22곳, 철새 서식지 4곳에 대한 일제 소독에 나선다.

도 관계자는 "종계, 종오리, 산란계 농가를 오가는 차량의 3단계 소독(축산시설, 거점소독시설, 농가)을 강화하는 등 AI 방역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k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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