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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3 (월)

[2020 부동산 신재테크] "청약이 로또" 114대 1 경쟁···주소 옮기지 말라는 전문가 픽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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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전문가의 한 수/로또 분양

내외주건 김정아 마케팅 상무

"청약 당첨은 운이 아니라 데이터"

"한강변 아파트, 고양 덕은 지구 주목"

중앙일보

힐스테이트 푸르지오 수원의 견본주택의 전경.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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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75만 6101명. 최근 금융결제원이 밝힌 전국의 주택청약종합저축 가입자 수(지난해 12월 기준)다. 서울만 봤을 때 가입자 수가 589만8345명으로 이 중 1순위 자격자가 300만명이 넘는다. 정부의 분양가 규제로 시세차익이 커지면서 ‘청약=로또’가 되자, 가입자가 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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덩달아 청약 경쟁률도 치솟고 있다. 지난해 12월 서울 영등포구 신길뉴타운에 분양하는 ‘더샵 파크 프레스티지’의 경우 187가구 모집에 2만1367개의 청약 통장이 몰리면서 평균 114.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인기 단지일수록 당첨 가점이 최고 70점대에 달할 정도다.

애매한 가점자일 수록 셈법이 복잡할 수밖에 없다. 특히 거주지 우선권. 가점제 우위. 중도금 대출 제한 등 청약을 위한 각종 요건도 까다로워졌다. 당첨 확률이 높은 로또 분양 단지는 어디일까.

부동산 마케팅 회사인 내외주건의 김정아 마케팅 상무(사진)는 “청약 당첨은 이제 운이 아니라, 데이터에 기반을 둔 전략이 있어야 가능하다”고 말했다.

Q : 올해 청약시장을 전망하면.

A : “상반기를 보자면 지난해 과열된 시장 흐름이 그대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무주택자, 가점 위주의 시장이다. 투기과열지구에서는 예비당첨도 공급물량의 500%로 늘려, 청약 당첨자들이 계약을 포기한 미분양 아파트를 주워 담는 이른바 ‘줍줍’(줍고 줍는다)도 불가능해졌다. 더욱이 3월부터는 분양가 상한제 주택과 규제지역 내 아파트 당첨 시 재당첨 제한 기간도 종전 5년에서 투기과열지구는 10년, 조정대상 지역은 7년으로 강화돼 당첨 포기자가 사라질 것이다.”

Q : 가점에 따라 전략을 달리 세워야 할 것 같다.

A : “수도권 투기과열지구나 과천 지식정보타운, 하남 미사ㆍ감일지구 등 대규모 택지개발지구에서 1순위 거주 기간이 1년에서 2년으로 늘어나게 된다. 투기과열지구에서 사는 가점 높은 사람들은 해당 지역을 벗어나면 안 된다. 서울ㆍ과천ㆍ광명ㆍ하남의 경우 절대 주소를 옮기면 안 된다.”

Q : 가점이 애매한 사람은 어떻게 하나.

A : “40점~50점대는 지역을 잘 골라야 한다. 입주한 지 3~5년 차 정도 되는 대규모 택지개발지구를 노릴 만하다. 하남은 특히 청약 통장수는 많지만 재당첨 기간에 걸려 발 묶인 사람들이 많다 보니 노려볼 만하다. 공급 많은 지역으로 가는 것도 좋다. 가점 높은 순으로 빠지다 보면 가점이 애매하더라도 순번은 돌아온다. 또 검단처럼 당해 지역 외에 기타 지역 공급 비율이 정해진 곳도 노릴 만하다.”

Q : 눈여겨 볼만한 단지가 있다면.

A : “서울 권역은 둔촌주공과 개포주공을 비롯해 노량진 1ㆍ6구역, 청량리 6구역, 신길뉴타운 1구역, 행당7구역을 눈여겨볼 만하다. 서울을 제외한 수도권에서는 서울과 가까우면서 대규모 물량이 있는 과천시, 광명시, 하남, 수원(망포ㆍ팔달)시, 성남시(수정구), 고양시 덕은 등을 주목할 만하다. 고양시 덕은 지구의 경우 행정구역상 고양시지만 서울이나 마찬가지다. 지구가 완성되면 한강 변에 딱 붙어 있는 유일무이한 경기도권 아파트라는 메리트도 있다. 수원 역시 올해 계속 ‘핫’할 것으로 보인다. 권선구 ‘코오롱하늘채더퍼스트’의 무순위청약 경쟁률이 최근 5087대 1이었다.”

Q : 주의할 점은.

A : “급한 마음에 조합원 입주권에 뛰어드는 것은 신중히 해야 한다. 무주택자가 아닌, 투자 목적인 유주택자일수록 조합원 물건에 문의가 많다. 하지만 ‘정책 리스크’가 크다. 사업 진척 정도, 분양 지연 정도, 초기 자본 투입금액을 고려해 선택하되, 장기화할 가능성이 큰 재개발, 재건축 상품은 더욱 신중히 접근해야 한다. 지연되다 조합원 분담금이 대폭 늘어날 수 있다. 고액의 자금투입 장기화보다는 인근 노후주택 또는 급매물 위주로의 갈아타기 방법도 한 방법일 수도 있다.”

한은화 기자 onhw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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