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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미·일·베트남 등지서 우한폐렴 의심 환자 속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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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우한 폐렴’ 사망자가 중국에서 급증하는 가운데 23일 인천공항에서 여행객들이 열화상카메라가 설치된 검역대를 통과하고 있다. 뉴스1


미국과 일본 및 베트남 등 중국 이외 지역에서 ‘우한 폐렴’ 의심 환자가 속출하고 있다.

AFP 통신과 미 일간 뉴욕타임스 등 외신은 23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에서 우한 폐렴 의심 환자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이 환자가 확진 판정을 받게 되면 미국 내에서 확인된 두 번째 우한 폐렴 감염자가 된다.

미국 방역 당국은 최근 중국 우한 지역을 여행하고 귀국한 텍사스 A&M 대학생을 우한 폐렴 의심 환자로 분류하고 추가 정밀검사에 들어갔다. 텍사스주 브라조스 카운티에 거주하는 이 의심 환자는 현재 자택에 격리 조처됐으며,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환자의 혈액샘플을 받아 24일까지 우한 폐렴 감염 여부를 최종 판정할 예정이다. 이 환자는 미국 공항이 우한 폐렴 방역 조치로 입국장 발열 검사 등을 시작하기 며칠 전에 미국 국내에 들어왔다고 한다. 텍사스 보건당국은 “(의심 환자는) 중국 우한으로 여행을 다녀온 뒤 2주가 지나지 않아 호흡기 질환 증세를 보였다”며 “브라조스 카운티의 공공의료 관계자들이 환자를 조사하고 있다”고 했다.

일본에서도 두 번째 환자가 확인됐다. 일본 후생노동성(후생성)은 중국 우한시에 거주하다 이달 19일 일본으로 여행을 온 40대 남성에게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확인됐다고 24일 밝혔다. 우한 폐렴의 원인으로 추정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보균자가 일본에서 확인된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이 남성은 22일 발열과 인후통 때문에 일본에서 의료기관을 방문했다가 폐렴 증세가 확인된 사례다. 그는 현재 도쿄의 의료기관에 입원해 있으며 비교적 안정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세계일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우한 폐렴’이 발생한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18일 의료진이 폐렴 환자들을 집중 치료하고 있는 한 병원으로 환자를 옮기고 있다. 베이징 AFP=연합뉴스


이 남성은 일본에 오기 전인 이달 14일 발열 증상이 있었고 중국에서 두 차례 병원에 갔으나 당시에는 폐렴 진단을 받지 않았다. 그는 일본 방문 전 우한 폐렴 진원지로 지목된 우한의 화난 수산물 도매시장에도 간 적이 없다고 한다. 폐렴 환자와 명확한 접촉이 있었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일본 매체는 전했다. 춘제 연휴를 맞은 중국인이 일본에 대거 입국하고 있어 일본 내 우한 폐렴 확산 우려는 커지는 분위기다. 앞서 우한시를 방문한 적이 있는 일본 가나가와(神奈川)현에 거주하는 30대 중국인 남성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를 보유한 것으로 이달 15일 확인된 바 있다. 그는 증상이 회복돼 퇴원한 상태다.

베트남 보건당국도 바짝 긴장하고 있다. 베트남 내 거주하는 중국인 2명이 우한 폐렴 확진 판정을 받은 데 이어 베트남인 의심 환자도 2명이 발생했다. 24일 베트남뉴스통신(VNA)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우한에서 공부하다 1주일 전쯤 베트남 수도 하노이로 귀국한 베트남 여학생(20)이 발열과 인후통 증세를 보여 국립병원에 격리된 채 정밀검사를 받고 있다. 또 베트남 북부 중국 접경 지역 시장에서 일하는 55세 베트남인 상인도 지난 5일간 고열 증세를 보여 같은 병원에 격리됐다.

이에 앞서 현지 보건당국은 우한에서 지난 13일 입국한 중국인 남성(66)과 베트남 남부 롱안성에 거주하는 그의 아들(28)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중국인 아버지는 지난 17일부터, 아들은 20일부터 각각 고열 증세를 보여 22일 호찌민시의 한 병원에 입원해 격리 치료를 받고 있다. 이들의 상태는 호전됐으나 이 중국인 부자가 입원하기 전 여러 도시를 경유한 것으로 확인돼 확산 가능성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김민서 기자spice7@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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