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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문석균 불출마…진중권 "'그 집 사위'도 장인 얼굴 먹칠 그만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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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아시아경제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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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주형 인턴기자] 아버지인 문희상 국회의장이 6선을 지냈던 지역구에 출마 의사를 밝혀 '지역구 세습' 논란이 불거졌던 문석균 경기 의정부갑 상임부위원장이 결국 총선 출마를 포기했다.


문 부위원장은 23일 보도자료를 통해 "저는 오늘 '선당후사'의 마음으로 미련 없이 제 뜻을 접으려고 한다"며 "아쉬움은 남지만 이 또한 제가 감당해야 할 숙명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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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구 세습' 논란에 선 문희상 국회의장의 아들 더불어민주당 문석균 의정부갑 상임 부위원장이 23일 제21대 총선 출마를 포기했다. /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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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용기를 잃지 않겠다"며 "지금부터 다시 시작이라는 마음으로 정진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저를 성원해주신 모든 분 특히, 의정부 시민과 당원 여러분께 감사하고 송구한 마음 표현할 길이 없다"며 "기대에 끝까지 부응하지 못해 죄송하다"고 글을 마쳤다.


문 부위원장은 앞서 지난 11일 자신의 저서 '그 집 아들' 출간 기념 북콘서트를 열고 총선 출마를 선언한 바 있다. 그러나 그가 총선 예비후보로 등록한 경기 의정부시갑 선거구는 문 부위원장의 부친인 문 의장이 6선 의원을 지낸 곳이다.


이와 관련해 일각에서는 그가 '아빠 찬스'로 지역구를 세습하려는 게 아니냐는 비판을 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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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심재철 원내대표 등이 지난달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문희상 국회의장의 아들 문석균 더불어민주당 경기 의정부갑 지역위원회 상임 부위원장의 지역구 세습논란을 규탄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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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부위원장은 북콘서트 당시 "50살이나 돼서 세습이니, 아버지 뜻으로 하는 것처럼 말하면 정말 섭섭하다"며 "아버지의 길을 걷겠지만 '아빠 찬스'는 단호히 거부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그러나 자유한국당은 당시 논평에서 "(북콘서트) 참석자 모두가 축사에서 문희상 이름을 빼놓지 않았다"며 "문 의장 아들이 아니었다면 그 많은 유력 정치인이 문석균씨 행사에 참석했겠느냐"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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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또한 페이스북을 통해 "지금 선거구가 원래 아빠가 갖고 있던 거라면 그건 아빠 찬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일본) 자민당 의원 1/3이 세습 의원이라고 하는데, 봉건적 악습이 우리 사회에서 어느덧 공적으로 용인되기에 이르렀다"며 "민주당에서는 이 봉토세습을 승인해 줄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번 사태 이후에는 세습을 세습이라 부르지 못하게 될 것"이라며 "특권과 반칙, 그것을 세습까지 하면서도 결코 부끄러워하지 않는, 정말로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세계를 경험하게 된다"고 문 부위원장의 출마 선언을 비판했다.


이후 문 부위원장이 총선 출마를 포기하자 진 전 교수는 "잘 생각했습니다"라고 밝히며 "'그 집 사위'도 장인 얼굴에 먹칠 그만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 집 사위'는 지난 22일 충북 보은·옥천·영동·괴산 출마를 선언한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위인 곽상언 변호사를 지칭하는 것으로 보인다.


앞서 더불어민주당 에서도 문 부위원장의 총선 출마 결정에 대해 우려를 표하는 의견이 나왔다.


김혜영 민주당 최고위원은 지난 20일 "부모가 현재 국회의원인 지역에서 그 다음 임기에 바로 자녀가 같은 정당 공천을 받아 출마하는 것은 국민 정서상 납득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당대표 비서실장을 맡고 있는 김성환 민주당 의원도 지난 22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최근 우리 사회에 공정의 가치가 많이 높아져 있어 일단 당의 우려, 우리 국민의 정서를 (문희상) 의장과 당사자에게 전달했다"며 "본인이 현명한 결정을 하지 않을까 예상한다"고 말했다.



임주형 인턴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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