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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3 (금)

이슈 불붙는 OTT 시장

콘텐츠 투자 늘리는 넷플릭스…글로벌 OTT 각축전에 ‘오리지널 콘텐츠’ 경쟁 치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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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글로벌 OTT 시장이 거대 미디어 기업의 각축전 양상을 띠는 가운데, OTT 선두주자인 넷플릭스가 올해 콘텐츠 제작에만 173억달러(한화 약 20조500억원)을 투자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OTT 시장의 규모가 커지면서 각 사업자 간의 오리지널 콘텐츠 경쟁이 치열해지는 것으로 보인다.

22일 할리우드 연예매체 ‘더 할리우드 리포터’(THR)에 따르면 시장조사업체 BMO 캐피털은 넷플릭스가 올해 콘텐츠에 173억달러를 투자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THR은 넷플릭스가 이런 투자의 흐름을 지속해 2028년에는 263억달러(한화 약 30조4800억원)을 투자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넷플릭스의 과감한 투자는 시장 분위기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넷플릭스의 지난해 4분기 미국 내 신규 가입자 수는 42만3000명으로 당초 예상치(60만명)에 크게 못 미쳤다. 넷플릭스의 미국 신규 가입자 수는 3분기 연속 예상치에 미달하고 있다. 미국 시장을 무대로 애플 TV+와 디즈니+, HBO맥스, 피콕 등 OTT 서비스가 잇따라 출사표를 던지는 상황에서 넷플릭스의 주춤한 성적표는 결국 콘텐츠 투자의 필요성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세계일보

특히나 OTT 시장에서 넷플릭스가 독주하며 콘텐츠 공급 계약을 맺었던 디즈니 등이 자사의 OTT 서비스 출시와 함께 콘텐츠 계약을 해지하면서, 넷플릭스 자체 오리지널 콘텐츠의 중요성이 커졌다. 넷플릭스는 디즈니와의 계약이 종료된 뒤 자체 콘텐츠 제작 및 다른 공급처를 물색하는 등 콘텐츠 공백을 메꾸는데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미국 외 시장에서는 여전히 넷플릭스가 강세를 보이는 모습이다. 미국에서 신규 가입자 수가 주춤한 것과 달리 해외에서는 예상치를 웃도는 가입자 유치에 성공하고 있다. 지난해 4분기 미국 이외 시장의 신규 가입자는 830만명으로 예상치인 700만명을 웃돌았다. 다만 이마저도 애플TV+와 디즈니+ 등의 해외 진출이 본격화되는 올해를 기점으로 변곡점을 맞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특히나 디즈니의 경우 픽사, 마블, 스타워즈 등 자체 오리지널 콘텐츠가 풍부해 본격적인 시장 공략에 나설 경우 경쟁이 쉽지 않다는 것이 업계 안팎의 시각이다.

다만 넷플릭스가 OTT 시장의 선두주자로서 오리지널 콘텐츠에 지속적인 투자를 하고 있다는 점에서 관망하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BMO 캐피털의 애널리스트인 대니얼 새먼은 “넷플릭스는 여전히 글로벌 스트리밍 시장에서 리더로 남아 있을 것”이라며 “투자 포인트가 점증할 요인 또한 여전하다”고 예상했다. 새먼은 애플 TV+(플러스)와 디즈니+, HBO맥스, 피콕 등 OTT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에도 “글로벌 스트리밍 전쟁에서는 복수의 승자가 존재할 수 있다”며 넷플릭스 주식을 인수 추천 종목으로 제시했다.

권구성 기자 k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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