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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4 (토)

“PR도 ‘힙’하게”… 화학·철강업계 色다른 기업홍보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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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유튜브 통한 다양한 콘텐츠로 ‘눈길’

흥미성 콘텐츠부터 ‘배터리소송’ 등 민감이슈도

SK이노 ‘스키노맨’ 화제, 조회수 10만뷰 돌파

삼성SDI·포스코 등도 흥미로운 내용으로 접근

이데일리

LG화학 공식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회사에서 몰래한 인터뷰’ 콘텐츠. (사진=LG화학 유튜브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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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최근 보수적인 정유·석유화학·철강업계의 기업홍보 프로그램들이 색다르게 변화하고 있다. 변화하는 트렌드에 맞춰 흥미로운 콘텐츠들을 구성해 관심을 유도하고 채널도 블로그부터 유튜브까지 다양화하며 적극적인 기업홍보에 나서고 있는 모습이다.

24일 LG화학(051910)에 따르면 이 회사는 지난해 4월부터 공식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며 기업홍보 콘텐츠를 늘리고 있다. 단순히 딱딱한 기업홍보물을 업로드하는 게 아닌 일상 생활 속 흥미로운 주제들을 다뤄 눈길을 모으고 있다. 예컨대 ‘대학생 에디터 일주일 사용 영수증 파헤치기’, ‘눈이 오면 세상이 조용해지는 이유’, ‘향수 만들기 브이로그’, ‘회사에서 몰래한 인터뷰’ 등 누가 봐도 기업홍보 콘텐츠로 보기엔 다소 의아스러운 주제들이다.

‘회사에서 몰래한 인터뷰’ 콘텐츠를 보면 실제 지방사업장에서 근무하는 직원이 사소한 직장인 대상 질문에 답하는 모습이 그려진다. 영상 도중에 동료가 등장하기도 하는 등 돌발상황까지도 생생하게 그렸다. 과거에 생각했던 기업홍보물과는 접근 방식 자체가 다른 셈이다. 직원들이 직접 출연하는 콘텐츠 중에는 ‘LG화학 연구원이 2020년 수능 화학1을 풀어봤다’, ‘직장인 스트레스 푸는 법’ 등 흥미로운 주제도 많다.

동시에 민감한 주제도 쉽고 몰입감있게 유튜브 콘텐츠로 풀어냈다. 대표적인 것이 SK이노베이션과의 배터리 소송전 관련 콘텐츠다. LG화학은 지난달 ‘LG화학은 왜 미국 ITC에 제소했을까’라는 제목으로 소송 배경에 대한 콘텐츠를 동영상으로 제작해 업로드했다. 이 영상은 조회수 3만8000회를 기록하며 많은 이들에게 관심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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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 계열사 막내사원 4인방으로 꾸려진 ‘스키노맨’ 콘텐츠. 최근 CES에 다녀온 후 후기를 재밌게 동영상으로 만들어 호응을 샀다. (사진=SK이노베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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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096770)도 계열사 막내사원들 4명들로 구성한 ‘스키노맨’ 프로젝트로 색다른 기업홍보를 진행하고 있다. 이들 4인방은 최근 폐막한 세계 최대 가전박람회 ‘CES 2020’ 현장을 둘러본 후기를 유뷰브 동영상으로 공유해 호응을 얻고 있다. ‘스키노맨’(SKinnoMan)으로 이름 붙은 이들 4인방은 SK이노베이션, SK에너지, SK인천석유화학 계열 홍보실 막내사원들로 기업홍보를 위해 자발적으로 만든 프로젝트팀이다.

스키노맨 4인방은 CES전시관에 마련된 SK 부스에서 자칫 지루할 수 있는 회사와 제품 내용들을 ‘밀레니얼 세대’의 유머 코드를 담아 재밌게 소화했다. 해당 영상은 현재 조회 수 10만 뷰를 돌파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앞서 스키노맨 콘텐츠를 통해 약 20건의 동영상을 배포, 누적 조회 수 110만뷰를 달성한 바 있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궁금할만한 내용을 쉽고 재밌으면서 유익하게 전달하기 위해 고민했다”고 설명했다.

철강업체 포스코(005490)는 ‘뉴스룸’ 사이트를 마련해 어려운 철강산업을 쉽게 이해하도록 도와주는 콘텐츠를 배포하고 있다. 최근엔 ‘빛이 파도치는 포스코사거리’라는 흥미로운 제목의 글을 게재했다. 선릉지하보도와 포스코센터를 잇는 썬큰(Sunken)가든의 리모델링 내용을 다뤘다. 썬큰카든에 포스코가 생산하는 스테인리스 미러를 1만개 달아 바람에 따라 아름답게 흔들리는 벽을 탄생시켰다는 것이 골자다. ‘빛이 파도치는 지하’라는 표현과 함께 우리 일상 속에서 자리잡고 있는 철강업에 대한 대중의 이해도를 끌어올리는 데 주안점을 둔 것으로 보인다.

배터리 업체인 삼성SDI(006400) 역시 유튜브로 최근 젊은 층들의 관심을 얻고 있다. 삼성SDI는 지난해 8월부터 직무별 임직원들의 하루를 소개한 브이로그 영상으로 누적 조회 수 100만을 찍었다. 영상을 본 취업준비생들은 “회사 업무 분위기가 정말 좋아 보인다”, “회사 주요 인프라나 업무에 대해 자세히 알 수 있어서 좋았다” 등 약 1000건의 댓글들로 호응했다. 삼성SDI는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삼성SDI 리얼면접톡’부터 입사 20년차 이상의 임직원들이 직접 면접을 보거나 직무적성검사를 풀어보는 ‘SDI동년배톡’, 사내 식당 체험 및 행사 소개, 회사의 개선된 인프라를 보여주는 ‘삼성SDI 랜선집들이’ 등 회사 생활과 취업에 도움이 되는 다양한 콘텐츠들을 게시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기업소비자간거래(B2C) 기업들과 달리 최종 소비자들과 만나기 어려운 B2B 대기업들의 기업홍보가 점차 트렌드에 맞춰 변화하고 있는 모습”이라며 “접근하기 어려웠던 분야에 대한 쉬운 설명과 함께 직원들을 내세운 친근감 강화로 기업이미지 제고에 긍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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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사진=삼성SD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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