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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6 (월)

설 민심 두고 리스크에 노출된 민주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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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국무회의 도중 휴대폰 화면을 보고 있다. 연합뉴스


설 연휴 밥상머리 민심 앞에 민주당이 골치를 앓고 있다. 검찰의 수사·인사 논란과 이해찬 대표의 설화 때문이다.

우선 검찰이 최강욱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을 기소함에 따라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건의 여파는 현재진행 중이다. 거기다 법무부가 최 비서관을 기소한 서울중앙지검 수사팀에 대해 사실상 감찰에 들어가고, 대검찰청은 오히려 “검찰총장의 권한과 책무에 근거해 적법하게 기소했다”며 반발하면서 사건은 폭발을 거듭하고 있다. 이 사건은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의 대리전처럼 보이지만 궁극적으로는 청와대와 검찰조직 전체의 대치로 봐야한다는게 정치권의 중론이다. 민주당은 겉으로는 “검찰이 무리한 수사를 하고 있다”며 청와대를 거들고 있다. 그러나 속내는 다소 다르다. 검찰 인사를 두고 ‘대학살’이란 표현이 널리 유통되고 있고, 국정운영상의 분란은 결국 집권당인 민주당 책임으로 귀결되기 때문이다. 일부 민주당 관계자들은 “청와대와 법무부가 너무 무리하고 있는 것 아니냐”며 걱정스러운 속내를 내비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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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용산역에서 장애인단체 회원들이 장애인 비하 발언과 관련해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에게 항의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해찬 대표의 설화에 따른 여파도 계속되고 있다. 23일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는 서울 용산역에서 고향을 향하는 귀성객들에게 인사했다. 지도부는 ‘언제나 국민과 함께’라 적힌 어깨띠를 두르고 열차 플랫폼까지 내려가 귀성객들에게 손을 흔들었었지만, 장애인권단체가 몰려들어 항의를 하며 지도부의 노력이 무색해졌다. 전국장애인차별폐연대 소속 30여명이 ‘장애인 차별 혐오 주요 정치인 이해찬 대표, 장애인에게 반성문을 제출하라’, ‘민주당은 장애인 인권 교육 의무화하라' 등 손팻말을 들고 시위를 벌였기 때문이다. 이들은 플랫폼까지 내려과 “이해찬 대표는 비하 발언을 사과하라”, “사과하고 즐거운 명절을 보내자”고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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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가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민주당은 이런 난국 속에서 ‘민생’을 통해 주도권을 확보하려고 하고 있다. 이인영 원내대표는 23일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민생을 최우선으로 삼고 좋은 정책으로 우리 모두 경쟁할 때”라며 “한국당이 정치 정상화의 길로 나오기를 간곡히 호소한다”고 말했다. 조정식 정책위의장 역시 “지난해 우리 경제가 매우 어려운 대외경제 여건에도 경제성장률 2% 선을 지켜냈다”며 “당정은 재정의 책임 있는 역할을 지속시키고 민간부문경제 활력 강화를 역점 추진하겠다. 재정 집행 속도를 더욱 배가하고 신기술·신산업 규제 혁신과 금융지원도 획기적으로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설 연휴 기간엔 총선 생활밀착형 공약을 계속 발표하고 다음 주 중에는 민생경제 안정을 위한 ‘4호 핵심공약’도 공개할 예정이다. 4호 공약은 주택 관련으로 알려졌다.

박현준 기자 hjunpar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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