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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1 (수)

우한 폐렴에 北도 화들짝… 中 우한 이어 황강도 봉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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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된 이른바 '우한 폐렴'의 최초 발생지인 중국 후베이성 우한의 화난수산물도매시장이 21일 폐쇄되어 있는 모습. 우한 AP=연합뉴스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날로 확산하자 북한 매체들도 이 소식을 시시각각 전하며 북한 주민들에 미칠 영향을 주시하는 모습니다.

조선중앙통신은 23일 ‘미국과 일본에서 신형코로나비루스감염자 발생’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우한 폐렴이 태평양 건너까지 확산하고 있음을 사실관계 위주로 전달했다.

통신은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시에서 첫 신형코로나비루스 감염자가 발생했다”며 “21일 미연방질병통제센터는 지난 15일 중국의 우한시를 여행하고 돌아온 30대의 남성이 폐렴에 걸린 것으로 진단받았는데, 그에게서 추출한 임상 견본을 검사한 결과 신형코로나비루스로 확인되었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또 일본 매체를 인용해 “가나가와현에서 사는 남성이 중국의 우한시를 다녀온 후 신형코로나비루스에 의한 폐렴에 걸려 병원 치료를 받았다고 한다”고 소개했다.

대외 선전매체 메아리는 ‘조선에서 신형코로나비루스(바이러스) 감염으로 인한 폐렴 환자 발생’이라는 제목으로 우한 폐렴이 한국에 상륙한 사실을 알렸다. 이 매체는 “20일 남조선에서 신형코로나비루스 감염으로 인한 폐렴 환자가 처음으로 발생하였다”며 “지난 19일 인천비행장을 통해 해외에서 들어온 30대의 한 외국인 여성이 검역 과정에 발열이 확인되고 다음 날 폐렴 확진을 받았다고 한다”고 전했다.

이들 매체는 북한 내 주민들은 볼 수 없는 대외용 매체여서 남측이나 미국, 일본 등에 비판적 시각을 보이지만, 우한 폐렴과 관련해서는 발병 및 확산 소식만 간략하게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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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한 폐렴' 환자들이 격리 수용되어 있는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의 진인탄 병원 입원 병동. 연합뉴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과 조선중앙TV는 이에 앞서 22일자 기사에서 중국 내 발병 현황과 중국 정부의 대응, 예방법 등을 자세히 보도했다. 북한 주민들도 보는 매체들의 보도 초점은 확산 예방 쪽에 기울어져 있는 셈이다. 조선중앙TV는 우한 폐렴 증상과 감영 예방 대책을 소개하면서 북한 당국이 세계보건기구(WHO)와 함께 바이러스를 막기 위한 전 국가적 사업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북한 당국은 바이러스 유입을 막기 위해 외국인 관광도 중단하는 등 적극적인 예방 대책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3일에는 북한 고려항공이 중국인을 포함한 외국인과 자국민의 베이징발 평양행 여객기 탑승을 금지했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고려항공 측은 “우리 당국이 외국인들의 입국을 금지했다”며 “북한 사람들도 고려항공 표를 사서 입국할 수 없다”고 말했다고 연합뉴스는 전했다. 다만 북·중 교역 거점인 랴오닝성 단둥의 경우 외국인 여행객의 출입은 봉쇄했으나 설을 쇠려 귀향하는 북한 사람이나 교역품을 실은 화물차량 등의 운행은 이뤄지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현재 중국 보건당국이 확인한 중국 내 우한 폐렴 발병 건수가 611건으로 늘어난 가운데 진앙지인 우한에 이어 인근 도시 황강에도 당국의 ‘봉쇄령’이 내려졌다고 AFP통신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우한은 인구 1100만명의 중부 주요 상공업 도시이며, 우한에서 동쪽으로 70㎞ 정도 떨어진 황강도 인구가 750만명에 달한다.

미국 CNN방송은 중국의 22개 성(省)과 5개 자치구, 2개 특별행정구, 4개 직할시 등 33개 성급 행정구역 중에서 우한 폐렴 의심신고가 아직 접수되지 않은 곳은 이날 정오 현재 내몽골·티베트 자치구와 간쑤·칭하이성, 홍콩 5곳뿐이라고 보도했다.

우한 폐렴이 아시아 전역을 넘어 전 세계로 확산하는 가운데 중국에서는 최소 17명이 이 병으로 사망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이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이 ‘국제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에 해당하는지 결정할 예정이다.

유태영 기자 anarchy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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